‘화려한 유혹’
‘화려한 유혹’

최강희가 정진영의 진심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선택은 결국 주상욱에 대한 배신이었다.

지난 2월 29일 방송된 MBC ‘화려한 유혹’(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김상협 김희원)에서는 강석현(정진영)의 진심을 알게 되는 신은수(최강희)의 모습과 강석현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진형우(주상욱)의 모습이 동시에 그려졌다.

진실이 드러날수록 갈등하는 신은수의 모습은 앞으로 펼쳐질 전개에 더욱 기대감을 모았다.

신은수에 대한 진형우의 마음은 변함 없었다. 진형우는 권수명(김창완)과 함께 강석현을 무너뜨릴 계략을 짠 것. 청와대 이은석 비서실장과의 대화를 도정해 그를 위기에 빠뜨리고자 했고, 자신의 계획을 신은수에 알리며 행복한 결말을 그리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신은수는 달랐다. 방 안에서 흐느껴 울며 홍미래(갈소원)의 목격자가 조부장(염재욱 )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강석현에게 연민을 느끼기 시작했다. 치매에 걸려 정신이 나갔을 때 “은수야 내가 미안해. 일주가 니 아이 인거 덮으려고 한 거 잘못했어. 내가 다 말할 테니까 나 버리지 마”라며 절규하는 모습에 흔들린 것.

신은수는 진형우에게 “만약에 감옥에 들어가게 되면 아무리 아파도 나올 수 없는거냐”라고 물었고, 진형우는 “이번에는 절대 나오지 못 할거야. 더군다나 지난번엔 아픈 척을 해서 석방됐기 때문에 여론이 가만 두지 않을 거야. 강석현이 나올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야. 죽어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은수는 치매로 정신을 점차 잃어가는 강석현의 편으로 돌아섰다. 진형우의 문지 메시지를 받고 한 자리에 모인 강석현과 이은석 비서 실장이 어리둥절하는 사이 별장 안으로 뛰어 들어오며 “안돼요. 아무말도 하지 말아요”라고 소리치며 대화를 저지했다. 현장에 있던 권수명과 진형우가 당황하는 모습은 안방극장에 또 다른 긴장감을 선사했다.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반전 전개가 시청자를 사로잡은 셈이다.

또한 깨어난 홍미래가 강일주(차예련)의 범행을 그림으로 그려내는 장면 역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권수명에게 기댄 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못하는 강일주에게 신은수는 “우리 미래가 그린 그림이야. 붉은 드레스에 검은 재킷을 입은 여자. 계단도 세어보니 딱 12개야. 어쩜 이렇게 상세하게 기억해서 그렸을까?”라고 압박했다.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권수명을 믿느냐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복수에 가까워진 그녀의 날카로운 일침은 사이다보다 통쾌했다.

이처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화려한 유혹’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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