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트로젠 '줄기세포 치료제', 일본 제약사에 900억 기술수출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안트로젠(대표 이성구·사진)이 일본 제약사에 당뇨족부궤양 줄기세포 치료제 기술을 수출했다.

이성구 안트로젠 대표는 “일본 이신제약과 당뇨병성 족부궤양 및 화상 등을 치료하는 줄기세포 치료제의 기술 수출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기술 수출 계약에 따라 안트로젠은 최근 초기 기술료로 100만달러(약 12억원)를 받았다. 임상 개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포함하면 총 7500만달러(약 900억원) 규모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판매금의 9%인 경상기술료(로열티)를 별도로 받는다.

안트로젠이 기술 수출한 치료제는 반창고와 같은 시트형 줄기세포 치료제다. 특수 배양지를 이용해 손상되지 않은 줄기세포를 당뇨병성 족부궤양 부위에 붙일 수 있다. 당뇨병성 족부궤양이란 당뇨 환자 발의 피부 또는 점막 조직이 헐어서 생기는 질환이다. 전체 당뇨 환자 가운데 15%가량에서 나타나며, 그중 1~3%는 다리 일부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을 정도로 증세가 심하다.

통상 48시간 이내 사용해야 하는 기존 줄기세포 치료제와 달리 1년 이상 보관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안트로젠은 이 치료제를 한국에서 임상시험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신제약은 이번 계약에 따라 일본 내 임상시험을 위해 1년 안에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에 임상승인계획서(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신제약은 일본 및 대만 판권을 가진다. 안트로젠은 이에 앞서 이신제약에 수포성 표리박리증 줄기세포 치료제도 기술이전했다.

2000년 설립된 안트로젠은 부광약품 자회사다. 2012년 장(腸) 관련 난치성 질환인 크론성 누공 줄기세포 치료제 ‘큐피스템’을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지방 유래 줄기세포 치료제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안트로젠은 지난해 매출 35억원, 영업적자 12억원을 기록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