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제약사들 성장세 무섭네
중견 제약사인 휴온스대원제약이 지난해 나란히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제약업계에서 매출 2000억원은 중견 제약사가 대형 제약사로 발돋움하는 문턱으로 보기 때문에 이들의 성장세가 눈길을 끈다.

휴온스(대표 윤성태)는 중견 제약사 중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츨 2450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이 513억원에 달했다. 매출은 34%, 이익은 70% 급증했다. 2011년 처음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2000억원대에 올라선 것이다.

전문의약품에 집중하는 기존 업체와 달리 필러, 인공점안제 등 웰빙의약품은 물론 수탁생산도 하는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게 강점이다. 한 박자 빠른 투자로 충북 제천에 최첨단 의약품 생산공장을 갖춘 덕분에 위탁생산 의약품도 지난해 43% 늘었다. 휴온스의 자회사인 휴메딕스는 필러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생산과 판매를 수직계열화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필러 관련 매출은 지난해 162%나 뛰었다. 올해 안에 중국에 합작으로 설립한 인공점안제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어서 높은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견 전문의약품업체 중에서는 개량신약 강자로 떠오른 대원제약(대표 백승호·백승열)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2년 이후 매년 20% 안팎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12년 1382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216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은 2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8%, 영업이익은 29.6% 증가한 것. 다양한 개량신약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위염치료제(오티렌)를 비롯 혈압치료제(리피원) 소염진통제(펠루비) 등 내놓은 개량신약마다 연 1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는 대형 품목으로 성장하고 있다. 수출 국가도 지난해 45개국으로 늘어나는 등 공급처도 다변화하고 있다. 이존아단 HMC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개량신약과 복합제 등 11개 신제품이 출시되는 만큼 1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지난해 1조원 클럽에 가입한 상위 제약사뿐 아니라 중견 제약사의 가파른 성장세도 제약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