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은영 인턴기자]
여진구
여진구
2014년 대한민국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은 수학여행을 가지 못했다. 그 해 일어난 ‘세월호’ 사고의 영향이었다. 배우 여진구 역시 그 해 수학여행에 가지 못했던 학생 중 한 명이다. 여진구는 같은 나이의 친구들이 사고로 인해 희생됐음에 함께 울고 아파했다.

올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여진구. 연기활동과 학업을 병행하다 보니 학교생활이나 친구들과 추억은 적은 편이다. 특히 고등학교 생활 중 가장 아쉬운 것은 수학여행에 가지 못한 것이다.

28일 오후 방송되는 ‘SBS스페셜’에 내레이션으로 참여하는 여진구는 속내를 밝히며 출연 배경을 밝혔다.

여진구는 “세월호 사건이 있었던 그해 4월, 저희 학교도 수학여행 준비로 들떠 있었어요. 전 촬영 때문에 같이 갈 수가 없어서 정말 속상했었어요. 그런데 저만 수학여행을 못 갔던 게 아니었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또 “제가 이 내레이션을 진짜 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세월호 사건이 났던 그때 저는 참석을 하지 못했는데 제 친구들이 수학여행을 하고 있었어요. 친구들이 수학여행을 가 있는 상황에서, 세월호 뉴스를 들으니까 느낌이 굉장히 이상하더라고요. 그리고 2년이 지났네요. 단원고 친구들의 2년은 제가 지금까지 보냈던 2년과 뭔가 다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원고 아이들이 저랑 동갑이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만난다면, 진짜 편하게 서로 얘기하고 뭔가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라고 덧붙였다.

여진구는 또 “다큐멘터리 속 주인공인 준혁이가 겪었던 일은 제가 겪어보지 못한 상처이고, 그것에 대한 깊이감이나 무게감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조심스럽긴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 다큐멘터리를 보시고 나시면 저처럼 뭔가 살아갈 동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잊지 않겠습니다.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힘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가슴 깊이 꼭 간직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지 600여일, 햇수로 2년이 흐른 지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세월호 사건은 잊혀져갔다. 그때 같이 울던 우리의 마음은, 지금 어디로 간 것일까.여진구는 배우가 아닌 또래 친구로서, 그들을 잊지 않기 위해 나섰다. 28일 오후 11시 10분 SBS스페셜 ‘졸업:-학교를 떠날 수 없는 아이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은영 인턴기자 young@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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