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중 2대 국내서 팔려…2014년 대비 한계단 상승
중국 26.8% 점유, 7년 연속 1위

지난해 한국 자동차 내수 시장 규모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커지면서 한 계단 상승한 세계 10위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지난해 국가별 자동차 내수규모를 집계한 결과 한국이 전년대비 10.3% 증가한 183만대(신규등록 기준)의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내수 규모 10위권에 진입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 내수시장 규모는 세계의 2.0%로 이는 전세계에서 팔려나간 자동차 100대 중 2대가 국내에서 소비됐다는 의미다.

협회 측은 "우리나라 내수 규모가 전년보다 10%가량 늘어난 것은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 확대 등의 영향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내수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4.7% 증가한 2천460만대(세계 비중 26.8%)를 기록해 7년 연속 세계 최대 시장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해 중국 판매는 경기 둔화로 SUV를 제외한 대부분의 차종에서 부진했으나 하반기에 소형 자동차세 인하 조치로 판매가 호전돼 7년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미국은 지난해 경기회복과 저유가, 저금리 지속에 따른 수요확대로 전년 대비 5.9% 증가한 1천784만대를 판매해 세계 2위를 유지했다.

역대 최다 판매량이라는 기록도 수립했다.

일본이 내수 규모 3위를 유지했으나 경자동차세 인상에 따른 경차 판매 감소로 전년 대비 9.4% 감소한 504만대를 판매했다.

이어 4위는 독일(354만대), 5위 인도(342만대), 6위 영국(306만대), 7위 브라질(257만대), 8위 프랑스(235만대), 9위 캐나다(194만대) 순이었다.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판매는 전년보다 1% 증가한 9천165만대를 기록했다.

자동차공업협회 측은 "미국과 EU 등 선진시장은 양적완화 조치 등으로 내수시장이 호조를 보인 반면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과 저유가로 인한 경기침체로 내수시장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생산한 나라는 중국이었으며 미국과 일본이 각각 2, 3위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세계 5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생산은 전년대비 3.3% 증가한 2천450만대로 7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했으며 세계 생산비중은 26.8%로 확대됐다.

미국은 경기회복, 저유가로 인한 SUV와 소형 상용차의 수요 증가로 전년비 3.8% 증가한 1천210만대를 생산했으며, 일본은 내수 부진 등으로 전년보다 5.1% 감소한 928만대를 생산해 3위를 유지했다.

독일은 내수회복과 수출증가로 전년대비 2.2% 증가한 619만대를 생산해 4위를 유지했다.

우리나라는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개소세 감면으로 인한 내수확대로 전년보다 0.7% 증가한 456만대를 생산해 11년 연속 세계 5위를 유지했다.

이어 6위는 인도, 7위 멕시코, 8위 스페인, 9위 브라질, 10위 캐나다 순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