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기업은 2979개, 전체 기업의 0.12%에 그친다. 하지만 경제 기여도는 작지 않다. 국내 중견기업은 전체 일자리의 10%인 120만명을 고용했다. 총 고용의 9.7%를 담당하고 있다.

중견기업의 총 매출은 640조원으로 국내 1~3위 대기업 매출을 합친 것(585조원)보다 많다. 전체 법인세의 약 4분의 1을 냈다. 수출금액도 만만치 않다. 수출 중견기업 2271곳의 수출액은 929억5000만달러로 국내 총 수출의 17.6%를 차지했다. 중견기업이 주축인 ‘월드클래스 300’ 회원사 181개의 작년 수출액은 전년보다 3.3% 증가한 110억7000만달러였다. 삼진엘앤디 동양물산기공 등 1억달러 이상 수출기업도 36개로 전년보다 12개사가 늘었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자동차부품업체 신영 회장)은 “중견기업이 전체 기업의 1~2%만 돼도 양질의 일자리 수십만개가 생길 수 있다”며 “‘글로벌 중견기업’이 많아지면 우리 경제가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실적에 따라 휘청이는 일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업체 한국콜마를 비롯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회사 서울반도체와 금속가공업체 이화다이아몬드공업, 식품제조기업 샘표식품, 건설회사 SM그룹, 소프트웨어업체 한글과컴퓨터, 금속성형업체 심팩, 화학분야 동성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중견기업들이 ‘글로벌 히든 챔피언’으로 성장하려면 정부에서 특화된 지원책으로 뒷받침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견기업들도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중견련은 서울 마곡지구에 ‘중견기업 전용 복합 연구개발(R&D) 센터’를 건립한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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