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 기관은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순

국내 제약사의 3상 임상시험 승인 건수가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5년 임상시험 승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제약사의 3상 임상시험은 53건으로 전년도(42건)보다 26%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임상 3상은 의약품 허가 신청을 위한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다.

3상 임상시험이 증가했다는 것은 의약품 개발을 위한 투자가 활성화하면서 제품화 가능성이 큰 의약품이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제약사의 2상 임상시험 건수 역시 42건으로 전년도(25건)보다 무려 68%나 증가했다.

반면 임상시험 첫 단계인 1상 임상시험 승인 건수는 2014년 152건에서 2015년 148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국내 제약사의 전체 임상시험은 245건으로 전년대비 11.4% 증가했다.

다국적제약사는 3상 임상시험 건수가 2014년 190건에서 2015년 170건으로 다소 줄었다.

그러나 1상(51건)과 2상(73건) 건수는 전년도보다 각각 28%, 43% 증가했다.

식약처는 "국내 임상시험 수행에 대한 다국적제약사의 신뢰도가 높아져 제품 개발의 성패를 좌우하는 초기 단계 임상시험을 국내에서 많이 실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식약처가 승인한 전체 임상시험은 675건으로 전년도(652건)보다 3.5% 증가했다.

의약품 종류별로는 화학합성의약품(451건)이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바이오의약품의 임상시험도 지난해 203건으로 전년(169건)대비 20.1% 늘어났다.

바이오의약품 가운데에는 항체의약품 등 개발이 증가하면서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이 2014년 109건에서 2015년 159건으로 약 46% 늘었다.

효능별로 구분하면 항암제가 255건으로 가장 많았고 심혈관계(76건), 중추신경계(46건), 내분비계(42건) 등의 순이었다.

면역항체항암제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항암제에 관한 임상시험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면역항체항암제는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죽이는 의약품이다.

국내 임상시험의 절반 이상(55.7%)은 서울에서 이뤄졌다.

경기도(14.4%)를 합치면 전체 임상시험의 약 70%가 서울·수도권 지역에 집중됐다.

서울대학교병원(253건)에서 가장 많은 임상시험이 시행했고, 서울아산병원(243건), 삼성서울병원(239건), 연세대학교 신촌세브란스병원(224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133건) 등이 뒤를 이었다.

소위 '빅5'로 불리는 상위 5개 병원의 임상시험 점유율은 35.7%였다.

식약처는 국내 제약사가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임상시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