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인트(14)
치인트(14)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 14회 2016년 2월 23일 화요일 오후 11시

다섯줄 요약
갑작스러운 백인호(서강준)의 포옹에 홍설(김고은)은 당황해하며 일부러 인호를 피해 생활한다. 자신을 피하는 홍설에게 인호는 한 달의 시간을 달라고 부탁한다. 졸업시험이 앞두고 홍설은 유정(박해진)이 준 족보를 잃어버린다. 유정은 족보를 훔친 범인이 상철임을 알게 되고, 상철에게 교묘하게 복수를 한다. 백인하에 의해서 유정의 진실을 알게 된 상철은 유정의 회사를 찾아가 행패를 부린다.

리뷰
백인하가 유정에게 집착하는 이유는 어쩌면 유정에게서 자기가 가진 결핍을 발견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유정을 자신과 같다고 생각했던 인하. 그래서 오직 자신만이 유정을 이해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확신하던 백인하 앞에 홍설의 등장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래도 안심하며 유정을 이해해줄 사람은 자신뿐이라고 생각했던 인하.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인하는 시간이 흐를수록 유정에게 홍설이 그냥 스쳐지나가는 여자가 아니란 것을 알게 됐다. 내가 아닌 다른 이가 유정을 더 이해해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유정만을 믿고 살아왔던 인하는 어떻게 변하게 될까.

차갑게 거절했던 백인호의 같이 떠나자는 제안. 항상 버림받았었던 인하. 어쩌면 어렸을 적부터 백인하는 그 어떤 것보다 누군가로부터 함께 가자는 말을 듣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이미 너무 늦어버렸을 수 있는 인호의 제안이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 결국 유정이 홍설을 선택하게 되는 날, 혼자 남은 인하의 옆에는 인호가 남게 된다. 어릴 적부터 결핍으로 가득 차 외로웠던 인하, 그런 그에게 이젠 안정이 찾아오길 바래본다.

감당할 수 없는 남자 유정. 나와 타인이 다르다는 것을 받아드리기도 힘들지만, 나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더 힘들다. 유정을 찾아간 회사에서 다시 한 번 마주친 유정의 본성 앞에 홍설은 유정을 안았다. 그 누구도 유정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 확신한 백인하. 그런 인하와 마찬가지로 유정 본인 역시 나를 이해해줄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렇게 살아왔던 유정에게 홍설의 따뜻한 품과 말 한마디는 감동을 줄 만 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해와 사랑이 깊어지는 두 사람의 모습. 너무 보기 좋은 두 사람이지만, 그들의 사랑에는 하나의 아쉬운 요소가 존재한다.

인호의 성격은 이해하기 쉬우나 유정과 홍설의 감정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상철을 물 먹인 유정을 이해하는 홍설의 모습을 볼 때, 사랑에 빠진 여자보다는 ‘보살’을 연상하게 된다. 설명이 너무 부족한 홍설이 유정을 더 깊이 사랑하게 된 계기. 반면 인호가 홍설을 사랑하게 되는 계기에 대한 설명은 너무도 자세하다. 주인공이 누구인지 살짝 의심마저 캐릭터의 감정. 끝으로 가면, 이야기는 조금 더 홍설과 유정에게 친절하게 변할까. 얼마 남지 않는 드라마의 끝이 궁금하다.

수다 포인트
-라면 다 먹었는데 김치 주는 인호.
-은택(남주혁)이 같은 연하도 없습니다.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치인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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