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화려한유혹 정진영
화려한유혹 정진영
‘화려한 유혹’ 정진영이 안방극장 여심을 제대로 저격했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김상협 김희원)에서는 혼수 상태에서 깨어난 홍미래(갈소원)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자신의 범행이 밝혀질까 두려움에 떠는 강일주(차예련)의 모습이 그려졌다. 동시에 진형우(주상욱)와 신은수(최강희)의 애정전선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강석현(정진영 분)이 그녀의 마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도 그려졌다.

시청자의 눈시울을 붉히게 한 건 강석현의 순애보였다. 홍미래가 입원한 병원을 찾았다가 순간 기억을 잃은 그는 길거리에서 하염없이 신은수를 기다렸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우리 은수 아시오?”라고 정신없이 물으며 방황하는 그의 모습은 사랑에 나약한 남자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며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했다.

시민들의 도움으로 신은수를 만난 강석현은 “집으로 가자 은수야”라며 일어났고, 그 순간 정신이 돌아왔다. 집에 돌아온 강석현은 ‘술 취해 필름이 끊긴 것처럼 기억이 나질 않아. 내 아내가 눈치 챘을까?’라고 걱정했다. 치매에 걸린 자신을 아내가 떠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마음이 드러난 것. 이에 병원으로부터 혈관성 치매를 선고받은 그의 앞날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더한다. 게다가 강석현의 치매를 확인한 신은수가 어떤 복수를 선택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치매에 걸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도 강석현은 강경했다. 진형우 앞에서는 고목처럼 단단한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 홍미래의 병원 치료를 담보로 신은수와 진형우에게 경고하는 강석현은 마치 두 얼굴의 사나이 같았다.

신은수를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 6개월밖에 없다는 사실을 안 그가 홍미래의 목숨을 담보로 신은수를 다시 집으로 들이려고 한 것. 강석현은 신은수에게 “다시 진형우와 연락하거나 만나면 상황 더 힘들어질 거다”라고 경고를 했다. 또 진형우에게도 “경고하러 왔다. 은수 두 번 다시 만나지 마라. 그러지 않으면 아이한테 고스란히 피해가 갈 거다”라고 엄포를 놓았다.

실제로 그는 신은수를 차지하기 위해 홍미래를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의사를 미국으로 돌려보내려 했다. “아이 치료는 어쩌라고요”라고 걱정하는 신은수에게 “집으로 돌아와. 일주는 집에서 나갔네. 내일 아침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다시는 그레인키 박사 볼 일 없을 걸세”라고 말한 것. 아이의 목숨과 신은수의 마음을 맞바꾸려 한 그의 속내가 드러나면서 사랑 앞에서는 물불 가리지 않는 자신의 우직한 성격을 보였다.

신은수 앞에서는 어린 아이와 같고, 진형우 앞에서는 날 선 칼 같은 강석현. 사랑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할 수 있는 강석현은 ‘할배파탈’ 매력을 제대로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였다.

앞으로 강석현의 심리 변화로 신은수와 진형우, 세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화려한 유혹’은 23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이은진 기자 dms3573@
사진. 메이퀸 픽쳐스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