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 속 올들어 4조1천억 신규 유입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 채권형 펀드의 몸집이 사상 최대로 커졌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채권형 펀드(국내외·공사모 전체)의 수탁고(순자산)는 90조76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9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펀드 순자산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사상 최고치이며 역대 최저점이었던 지난 2008년 12월(30조490억원)과 비교하면 5년2개월여 만에 3배로 불어난 것이다.

최근 들어 주식형 펀드의 성장이 지지부진한 것과는 달리 채권형 펀드는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들어 새로 유입된 자금만 4조1천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중국 증시의 불안과 상품값 급락 등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인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의 인기가 올라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장기적으로는 1%대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중위험·중수익 추구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국내 증시가 몇년째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주식형 펀드의 인기가 식은 영향도 채권형 펀드 강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