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UAE와 치안협력MOU…10개 분야 전문가 올해 파견키로

우리나라가 최초로 외국에 수출한 원자력발전소 사업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보안 관리를 한국 경찰이 맡게 된다.

UAE 아부다비를 방문 중인 강신명 경찰청장은 22일(현지시간) 사이프 압둘라 알 사파 UAE 내무부 차관과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치안협력 및 테러리즘 대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경찰청이 전했다.

바라카 원전 보안전문가 파견은 UAE 측 요청에 따라 성사됐다.

경찰청은 이 나라 요구 수준에 맞는 전·현직 경찰관을 선발하고서 보수교육을 거쳐 파견할 방침이다.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 떨어진 바라카 해안에 원전 4기를 짓는 바라카 원전 사업은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사업이다.

한국전력이 주도하고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이 참여한 한전 컨소시엄이 2009년 12월 프랑스, 미국, 일본 등 경쟁국가를 따돌리고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2010년 1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2년 7월 원전 1호기를 착공한데 이어 2∼4기 공사도 한창 진행 중이다.

1호기는 2017년 5월 준공되며, 2020년 5월까지 4호기까지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MOU에 따라 전 분야에 걸친 교육협력도 하기로 해 올해 안에 최소 10개 분야 한국경찰 전문가가 UAE에 파견된다.

대테러 전문가와 CC(폐쇄회로)TV를 이용한 범죄예방 전문가가 이달 28일 우선 파견된다.

경찰은 공항 위기관리, 특수부대 훈련(건물 진입), VIP 경호, 체포·검문, 호신술, 치안상황관리 분야에서도 올해 안에 전문가를 보낸다.

양국 치안당국은 아울러 마약·테러·조직범죄·자금세탁 등 다양한 범죄 정보를 폭넓게 교류하기로 합의했다.

실질적 MOU 이행을 위해 필요하면 우리 경찰청과 UAE 내무부가 협의회를 열어 실무자간 연락채널을 구축한다는 내용도 MOU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강 청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 중동 6개국 협력체인 걸프협력회의(GCC) 연합경찰(Joint Police) 본부가 UAE 아부다비에 설치되는 점에 주목, 중동에 치안한류를 전파하는데도 주력했다.

강 청장은 MOU 체결에 앞서 "양국 경찰이 함께 GCC 국가를 비롯해 세계 많은 나라에 치안기법을 전수하는 모습을 기대한다"며 "UAE 경찰에 다양한 교육사업을 지원해 치안한류 사업 모델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중동을 넘어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23일에는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 궈성쿤(郭聲琨) 공안부장과 한중 치안총수 회담을 한다.

이어 멍홍웨이(孟宏偉) 공안부 부부장과 치안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하고서 24일 귀국한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2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