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푸자이라 왕족 일행 방한, 황우석 박사에 잇단 러브콜

조만간 중동 아랍에미리트(UAE)에 황우석 연구소가 설립될 전망이다.

그동안 동물복제 관련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던 UAE가 황 박사와 공동사업에 대한 상호 합의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한 '제2의 중동 붐'이 일지 주목된다.

22일 UAE 대사관과 수암생명공학연구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연방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푸자이라(Fujairah)의 라티파 알 막툼 왕세자빈(27·Latifa Al Maktoum)은 최근 한국에서 황 박사와 만나 오는 3월 이후 두바이에 '황우석 생명공학연구소'를 설립하는 등의 바이오 공동사업에 대한 합의를 마쳤다.

라티파 왕세자빈은 이번 협의에서 UAE 측 사업 파트너 역할을 맡았다.

그는 지난 10일 남편인 모마메드 왕세자와 자녀 등 30여명과 함께 입국해 서울의 한 호텔에 닷새 동안 머무르면서 황 박사와 수차례에 걸쳐 바이오 공동사업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티파 왕세자빈 일행이 묵은 객실은 1박에 1천500만원(세금 별도)을 웃돈다는 게 호텔 측의 설명이다.

왕세자빈 일행은 시내 쇼핑 등을 즐긴 뒤 지난 15일 캄보디아로 출국했다.

이번 협의에는 두바이에 황 박사의 연구소를 설립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조만간 황 박사를 비롯한 수암연구원의 핵심 연구진이 UAE에 방문, 연구소 설립과 관련한 구체적 협약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티파 왕세자빈과 황 박사의 만남이 구체화된 건 지난해 9월부터다.

당시 라티파 왕세자빈은 복제를 의뢰했던 개를 인수하기 위해 수행원 22명과 함께 전용기편으로 수암연구원을 방문했고, 다양한 공동사업을 논의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라티파 왕세자빈이 방한 도중 갑작스러운 친족의 부고 소식을 접하면서 복제견만 인수하고 귀국해야만 했다.

이번 방문은 그 당시 라티파 왕세자빈이 남편과 다시 방문해 구체적으로 협의하겠다는 약속에 따른 것이다.

다만, 수암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공식적으로는 확인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황 박사 역시 수차례의 접촉에도 응하지 않았다.

라티파 왕세자빈은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67) 두바이 국왕이 첫째 왕비와 사이에 낳은 5남 7녀 중 일곱째로, 두바이 공주이자 푸자이라의 왕세자빈이다.

집 안에서 사자·호랑이·오랑우탄 등을 기르는 상당한 동물 애호가로 2011년에는 자신이 키우는 사자를 어루만지는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 화제가 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jan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