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5 체험관에 전시돼 있는 G5 4가지 색상. / 사진=박희진 기자
LG G5 체험관에 전시돼 있는 G5 4가지 색상. / 사진=박희진 기자
[ 김민성 기자 ] LG전자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에 대한 주요 외신의 평가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스마트폰 최초로 하단부를 카메라 전용과 뮤직 플레이어 전용으로 '꼈다 뺐다'할 수 있는 모듈 방식을 도입한데 대해 참신하고 기발한 발상이라는 호평이 주를 이뤘다. "패러다임의 전환(a paradigm shift)", "스마트폰의 재발명(reinvention)"이란 극찬도 눈에 띄웠다. 구글 아라(ARA) 같은 모듈 조립 방식이 과거 개인용 정보 단말기(PDA) 제품에도 시도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의 유력 정보기술(IT) 매체인 '매셔블(Mashable)'은 "모듈 방식이 가장 큰 뉴스(The big news, however, was that the phone is partly modular)"라고 G5의 모듈 타입(Modular Type)디자인을 칭찬했다.

미국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G5가 플래그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급진적인 재발명(LG’s G5 is a radical reinvention of the flagship Android smartphone)"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G5는 LG의 큰 도약에 방점을 찍었다"며 "향후 안드로이드 경쟁에 좋은 징조(The G5 marks a major improvement for LG and bodes well for Android competition in the year ahead)"라고 분석했다.

전세계 모바일 기기 관련 세부 정보를 제공하는 폰 아레나(Phone Arena)는 세계 최초 모듈 스마트폰을 표방한 G5가 "패러다음의 전환"이라고 추켜세웠다. 폰 아레나는 "LG가 스스로 쇄신하고 경쟁사와 차별화하기 위한 방법을 찾았다(LG has found a way to innovate and set itself apart from most of its rivals)"며 G5가 LG의 프리미엄폰 판매 부진을 만회할 반격 카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LG G5에 결합할 수 있는 'LG 캠 플러스'. / 사진=LG전자 제공
LG G5에 결합할 수 있는 'LG 캠 플러스'. / 사진=LG전자 제공
영국 방송 BBC는 조사분석 기관 IHS의 이언 포그 기술 컨설턴트(Technology consultancy)를 인용, "확장 방식 모듈폰은 1999년 PDA 때 선보인 적이 있다"며 "최근 조립식 스마트폰인 구글 아라(ARA)와도 닮아있다"고 설명했다.

모듈 방식이 스마트폰에서는 처음이지만 과거 휴대폰 진화 단계에서 시도된 적이 있다는 뜻이다. 조립식 스마트폰에 대한 사용자 호기심이 구글 아라 등의 보급과 맞물려 더 커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좌) 영국 BBC 온라인판이 제시한 과거 모듈 확장방식을 시도한 PDA의 모습. (우) 구글의 조립식 스마트폰인 ARA. 출처=영국 BBC 온라인
(좌) 영국 BBC 온라인판이 제시한 과거 모듈 확장방식을 시도한 PDA의 모습. (우) 구글의 조립식 스마트폰인 ARA. 출처=영국 BBC 온라인
미국 경제매체 '포춘(Fortune)은 "모듈 방식은 독특한 접근(a Unique Approach)"이라며 "전통적인 방식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The battery is still removable, just not using the traditional methods)"고 소개했다.

G5는 LG G시리즈 사상 최초로 전체 금속(풀 메탈) 옷을 입었다. 모듈 방식을 채택한 덕분에 풀메탈 보디에도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애플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이 두께를 줄이기 위해 일체형 배터리를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LG는 풀메탈 외관에 모듈 방식을 접목, 배터리를 갈아끼울 수 있게 했다. G5 착탈식 배터리 용량은 2800밀리암페어(mAh)다.
21일(현지시간) G5 언팩 행사에서 프레젠테이션 중인 조준호 LG전자 사장. / 사진= 박희진 기자
21일(현지시간) G5 언팩 행사에서 프레젠테이션 중인 조준호 LG전자 사장. / 사진= 박희진 기자
포브스(Forbes) 역시 "모듈 방식은 소비자가 원하는 착탈식 배터리뿐 아니라 향후 스마트폰 확장성의 강점까지 제공하는 영리한 아이디어(The modular design is a clever idea, gives people the removeable battery that some crave while also offering some genuine advantages for future expansion of the phone)"라며 "LG는 이 스마트폰으로 큰 성공을 거둘 만하다(LG deserves a lot of success with this phone)"고 전망했다.

IT 전문 매체 기즈모도(Gizmodo)는 "LG는 메탈을 적용하는 것이 하드웨어 유용성을 희생하거나 스마트폰에 유효 기간을 두는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LG believes that using metal doesn’t mean sacrificing hardware utility and giving your phone an expiration date)"고 호평했다. 풀메탈 보디 스마트폰도 얼마든지 배터리를 갈아끼울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뜻이다.

'씨넷(CNET)' 역시 "LG의 행보가 고무적(it's encouraging to see LG take these steps)"이라며, "사진이나 오디오 경험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면 카메라 그립과 디에이씨(DAC) 전환기가 유용할 것(The camera grip and DAC converter would be useful if you want to upgrade your photography or audio experience)”이라고 강조했다.
21(현지시간) LG전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한 G5와 프렌즈. / 사진=LG전자 제공
21(현지시간) LG전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한 G5와 프렌즈. / 사진=LG전자 제공
기본 모듈 대신 갈아끼울 수 있는 확장 모듈은 'LG 캠 플러스'와 'LG 하이파이 플러스' 2가지다. G5에 연결하면 스마트폰을 보다 강력한 디지털 카메라나 뮤직 플레이어로 사용할 수 있다.

카메라 그립 모듈인 'LG 캠 플러스'는 일반 카메라를 손에 쥐고 찍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카메라 온오프(On/Off)와 셔터, 녹화, 줌인앤아웃 등 별도의 물리적 버튼을 탑재했다.

LG 하이파이 플러스는 고품질 사운드를 들려주는 '포터블 디에이씨(DAC)' 모듈이다. DAC는 디지털 형태로 저장된 음원을 아날로그 신호인 소리로 바꿔주는 장치. 이 모듈은 LG전자가 세계적인 오디오업체 '뱅앤올룹슨(B&O)'와 협업해 만들었다. 32비트 384킬로헤르츠(kHz) 고해상도 음원까지 재생한다. 스마트폰이 구현할 수 있는 최상위 수준의 오디오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