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이(Alt-e), 한국서 협업 가능성 열어

미국에 본사를 둔 차세대 EV 전문 개발회사 알트이(Alt-e. www.altept.com)가 한국에 진출해 국내 관련 기업에게 다양한 협업을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08년 12월 미국 미시건주 오번힐즈에서 설립된 알트이는 테슬라모터스 출신의 핵심 개발인력이 모여 만든 회사로, PHEV와 EV 등에서 가장 중요한 ‘시스템 통합’부문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알트이는 승용차보다 운행거리가 많은 상용차에 특화된 EV 및 PHEV 시스템 통합제어 개발에 적극 나서 현재 미국과 중국 내 여러 완성차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전기차 시스템 제어 기술을 앞세운 알트이가 한국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최근 국내 또한 승용차뿐 아니라 상용차부문에서 EV 및 PHE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제주도가 전기버스 도입에 적극적이고, 일부 자치단체도 일정 노선에서 운행하는 상용차를 EV로 개조하거나 새로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알트이 또한 한국에서 다양한 기업과 협업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판단한 것. 이에 따라 최근 방한한 테슬라모터스 출신이자 알트이의 공동 설립자 제프 드프랭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오토타임즈가 단독으로 만났다.

"1t 트럭, EV 및 PHEV로 바꿀 수 있다"

제프 CTO "글로벌 시장에서 수많은 자동차회사가 PHEV와 EV를 만들지만 가장 중요한 건 개별 부품이 아니라 여러 부품을 조합했을 때 적절한 성능과 효율을 도출하도록 만드는 소프트웨어"라며 "전기차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전기차 구동에 필요한 배터리와 모터를 여러 회사가 만들고 있지만 둘을 완벽히 조율하는 소프트웨어기업은 거의 없다"며 "알트이가 한국에 진출한 것도 국내 EV 및 PHEV 개발에 도움을 주기 위한 행보"라고 덧붙였다.

"1t 트럭, EV 및 PHEV로 바꿀 수 있다"

알트이가 미국 내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적지 않다. 포드 F150을 PHEV로 바꿔 미국 내 페덱스와 미국 우체국 등 여러 물류 및 운송업체에 공급키로 한 것.

제프 CTO는 "알트이는 완성차회사와 개발 때부터 협업하기도 하지만 기존 운행하는 내연기관차를 최소 비용으로 개조하는 기술도 확보했다"며 "한국 또한 1t 소형 화물차가 많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1t 소형 화물차를 EV 또는 PHEV로 개조할 경우 유류비 절감에 따른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1t 트럭, EV 및 PHEV로 바꿀 수 있다"

제프 CTO는 국내에서 거래하는 배터리팩의 높은 가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한국 내에서 거래하는 배터리팩은 성능과 효율 대비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며 "양산되지 않아 그럴 수 있지만 알트이를 포함한 글로벌 기술 수준에서 배터리팩의 가격은 이미 크게 떨어졌다는 점을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통합제어의 핵심 기술로 불리는 'BMS(Battery Management System)'와 배터리팩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기업으로서 국내 승용차 또는 상용차의 EV 및 PHEV의 비싼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전기차의 대중적인 보급이 한층 빨라져 기후변화협약 아래에서 한국 또한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알트이가 최근 한국에 지사를 설립할 때 한국의 여러 민간투자를 받았던 만큼 자체 개발한 기술을 한국에도 제공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어서다.

"1t 트럭, EV 및 PHEV로 바꿀 수 있다"

홍순도 알트이코리아 대표는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는 알트이가 자체 기술을 한국의 여러 관련 기업에 제공키로 결정했다"며 "이를 통해 EV 및 PHEV의 가격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알트이코리아는 국내 여러 관련 기업과 EV 및 PHEV 개발과 개조를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또 일부 물류회사와는 운행중인 1t 디젤 트럭을 EV로 바꾸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이들 택배 및 물류차의 경우 일정 지역 내에서 동일 패턴으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알트이의 EV 및 PHEV 개조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는 게 알트이측 설명이다.

한편, 알트이는 전기차 시스템 통합제어 및 배터리팩 외에 현재 모든 전기차 및 HEV에 적용하는 BMS의 핵심인 컨트롤유닛 판매도 한창이다. 또 새로운 소재를 활용한 배터리 개발을 통해 EV 및 PHEV의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제프 CTO는 "대규모 완성차회사가 상용차의 EV 및 PHEV 개발에 소극적인 이유는 비용과 이익 때문"이라며 "알트이의 여러 기술이 미국과 중국에서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는 만큼 한국도 관련 기업과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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