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비틀스
비틀스
2월 29일,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의 음악을 드디어 음원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게 됐다. 전세계 음악에 큰 영향을 끼쳤던 비틀스가 국내팬들에게도, 국내 음원시장에도 어떤 영향을 끼칠지 벌써부터 기대와 흥분이 높아지고 있다.

# 비틀스의 어떤 노래를 음원으로 들을 수 있나

비틀스는 1963년 데뷔해 1970년까지 7년 동안 활동하면서 약 210곡의 노래를 발표했다. 비교적 짧은 활동 기간에도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키며 음악계의 큰 영향을 끼쳤다.

이번 국내 디지털 서비스로 비틀스의 거의 모든 음악을 음원으로 들을 수 있게 됐다. 1963년 발매된 데뷔 앨범 ‘플리즈 플리즈 미(Please Please Me)’부터 밴드 해체 이후 발매된 앨범’렛 잇 비(Let It Be)’까지 총 13개의 정규 앨범과 비틀스의 차트 넘버 원 히트곡들을 모은 앨범 ‘1’, 정규 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희귀 음원을 모은 ‘패스트 패스트 마스터스(Past Masters (Volumes 1 & 2))’, 비틀스가 참여한 영화 OST인 ‘옐로우 서브마린(Yellow Submarine)’까지 총17개의 앨범이 서비스된다.

# 비틀스의 음악이 위대한 이유

1960년 영국 리버풀에서 결성된 비틀스는 아직까지도 최고의 기록인 20곡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곡을 보유하고 있다. 발라드에서부터 사이키델릭과 하드 록, 심지어 클래식을 도입하는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선보였다.

1964년에는 미국 시장을 접수하며 일군의 영국 밴드들이 미국을 초토화시키는 ‘브리티시 인베이전’을 주도한 비틀스는 ‘팝 음악’ 그 자체와 동의어가 되고 있으며 아직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비틀스의 전세계 음반 판매량은 6억 장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멤버들은 ‘타임(Time)’지가 뽑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위’ 리스트에도 선정됐다. 권위 있는 잡지인 ‘롤링 스톤(Rolling Stone)’지에서도2004년, 이들을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로 꼽았다. 멤버 중 존 레논(John Lennon)과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는 팝 음악사에서 손꼽히는 송라이팅 콤비로 기록되기도 한다.
비틀스 1
비틀스 1
# 국내 디지털 서비스가 더 특별한 이유

비틀스의 음악은 오랫동안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24일, 애플의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Apple Music), 세계 최대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Spotify) 등 유명 유명 음원 매체에서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해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번 국내 디지털 서비스는 2010년 비틀스의 앨범이 아이튠스(iTunes)를 통해 판매 가능하게 된 이후 ‘최대의 디지털 론칭’으로 주목 받고 있다.

비틀스가 전설적인 밴드지만, 국내 음악 시장은 음원 중심으로 구성돼 비틀스의 노래를 전파하기에 어려움이 따랐다. 물론, 비틀스 리마스터링 앨범이 꾸준히 판매되면서 비틀스 매니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이어졌지만, 전설이란 수식어에 어울리는 감상 환경이 부족한 것도 사실.

이번 국내 서비스를 통해 폭넓은 연령대의 청취자들이 비틀스의 전설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니버설 뮤직 아시아 지사 아치 곰리 이사는 “한국팬들은 비틀스의 음악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한다.한국의 플랫폼을 통해 비틀스의 음악을 보다 친밀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전했다.

# 비틀스 음원, 어떻게 즐길까

비틀스 음원 발매에 맞춰 각종 음원사이트에서도 관련 계획을 진행 중이다.

국내 최대 이용자를 보유 중인 멜론은 22일부터 3월 둘째 주까지 비틀스의 음악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3단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비틀스의 음악과 문화계에 끼친 파급력 등을 소개하는 ▲비틀스 홍보대사가 기고하는 ‘뮤직스토리 시리즈’와 ▲음악감상회 개최 ▲비틀스 음원 TOP 20 차트 공개 ▲비틀스 팬심 확인 퀴즈 이벤트 등 4가지 프로그램이며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로엔엔터테인먼트 멜론사업부문 이제욱 부문장은 “음악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비틀스 디지털 음원 정식 발매를 기념하고 멜론에서 비틀스의 음악을 100%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며 “기존 마니아 팬들은 물론, 비틀스를 잘 알지 못했던 신세대 청년층 팬들까지 명반이 주는 감동을 경험하고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최다 음원 보유를 자랑하는 kt뮤직의 음원서비스 지니도 관련 이벤트를 마련 하고 있다. kt뮤직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비틀즈의 앨범들을 미리 만나보는 스페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음원서비스 지니는 음원으로 공개될 17개 앨범을 공개하면서 비틀즈 앨범에 대한 설명과 앨범이미지를 미리 제공한다. 또한 비틀즈 디지털앨범 발매를 기다리며 그간 공개된 비틀즈 멤버들의 주요 30곡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스페셜 콘텐츠를 통해 네티즌들은 존레논의 ‘이매진(Imagine)’, ‘러브(Love)’ 등 다양한 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네이버도 비틀스 음악을 반길 준비를 하고 있다. 네이버 유승재 이사는 유니버설 뮤직을 통해 “비틀스의 음악을 네이버 서비스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디지털로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게 된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발매를 기념하는 음악창작자들의 트리뷰트, 뮤지컬 초대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통해 더욱 풍성한 음악 감상 환경을 제공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제, 비틀스의 음원을 한국만의 방식대로 제대로 즐길 차례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유니버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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