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이전에 지카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눈에 띄게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주요 언론은 WHO의 브루스 에일워드 사무차장의 발언을 인용, 리우 올림픽 개막 때까지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일워드 사무차장의 발언은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된 것처럼 리우 올림픽이 열리는 8월 5∼21일이 남반구의 겨울이라는 점에 근거를 두고 있다.

에일워드 사무차장은 "리우 올림픽 시설은 일반 거주지역과는 떨어져 있어 당국이 모기 확산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브라질은 환상적인 올림픽을 개최할 것이며 세계가 리우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지카 바이러스가 리우 올림픽에 미칠 영향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IOC의 의무 책임자인 리처드 버짓은 지난주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리우 올림픽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겨울이 다가오면서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 숲 모기'가 급속도로 줄어들 것"이라면서 리우 올림픽 개최에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은 8월 5일 개막해 8월 21일까지 17일간 열린다.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9월 7∼18일에는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열린다. 남미 대륙에서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열리는 것은 리우가 처음이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는 최근 보고서에서 소두증 확진 신생아가 508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두증 확진 신생아 가운데 지카 바이러스와의 연관성이 드러난 환자가 몇 명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마르셀루 카스트루 브라질 보건장관은 "브라질에서 소두증으로 확인된 신생아 가운데 40% 정도가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환자는 유전적 요인 등 다른 이유로 소두증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