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정시우 기자]
부산영화제 전경 (2)
부산영화제 전경 (2)

후퇴일까, 꼼수일까. 서병수 부산시장이 부산국제영화제(BIFF) 조직위원장에서 전격 사퇴했다.

서 시장은 18일 오후 2시 부산시청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에서 사퇴하고 앞으로 조직위원장 자리를 민간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눈여겨 볼 점은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임기도 끝난다는 점이다. 서 시장은 오는 26일자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용관 현 집행위원장의 재위촉을 묻는 질문에 대해 “위촉하지 않겠다”고 전하며 사실상 동반 사퇴임을 확고히 했다.

서 시장은 “부산시는 그동안 일관되게 ‘영화제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변함없는 원칙을 밝혀왔지만, 진정성이 전달되지 않았다”며 “영화제 독립성 원칙을 재천명하는 취지에서 조직위원장을 민간에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 시장은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이 시점에 부산국제영화제와 영화산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고, 새로운 혁신과 변화의 기회를 만들기 위한 결단”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는 2014년 제19회 영화제에서 ‘다이빙벨’ 상영을 계기로 갈등을 빚어왔다. 부산시의 상영중단 요청을 영화제가 거부하고 상영했고, 이후 영화제가 국고보조금 사용처에 대한 감사원 감사까지 받자, 영화계에서는 ‘다이빙벨’ 상영에 따른 보복 조치라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부산시가 감사 결과에 따라 이용관 집행위원장과 전현직 사무국장 등 3명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지난 16일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임기와 관련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부산시가 영화제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한편 그간 부산시장은 당연직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을 겸해 왔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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