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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와 스트레스없이 소통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

입력 2016-02-18 09:17:02 수정 2016-02-18 09: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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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낳은 자식을 폭행하거나 심지어 죽음에 이르게까지 만든 인면수심 부모들의 사건을 파헤친 흉흉한 보도에 TV를 켜는 것도 무서울 정도지만 일반적인 부모들은 조금이라도 자신의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려 노력한다.

아이의 심리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면서 눈높이를 맞추고자 다양한 육아서를 펼쳐보지만 책을 읽고나면 저자들의 요구와는 달리 완벽해 질 수 없는 내 모습에 실망하게 될 때도 있다.

프랑스 아마존 베스트셀러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Je pense drop>의 저자인 크리스텔 프티콜랭은 자녀 양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소통'이라고 강조한다.

소 통은 삶의 모든 영역에 걸쳐 반드시 필요하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중에서도 부모와 자식 간의 소통은 아주 복합적이다. 일상이 모여 인생이 된다는 말처럼 아이들에게 있어 소통은 일상 그 자체이면서 동시에 언어 · 비언어적 특성을 모두 갖춘 상호 대화이기도 하다.

크리스텔 프티콜랭은 소통이란 단순히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게 아니라 비언어적 방식으로 상대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명쾌하게 정의한다. 특히 아이들은 비언어적 표현의 의미를 해석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우리의 태도나 얼굴 표정, 말할 때의 억양, 특히 우리의 동작이나 행위 등이 암시하는 의미를 알아낼 수 있다. 그래서 아이에게는 어른들의 솔직하고 일관된 표현이 필요하다. 아이는 주변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기반으로 자신감과 미래에 대한 신뢰를 키워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기 자식을 사랑하며, 각자 주어진 환경에서 ‘최고의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부모의 취지나 의지와는 무관하게도, 완벽한 부모가 되겠다는 꿈은 언젠가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만다. 이에 따라 부모들은 결국 좋은 부모라는 이상향과 현실적인 무능 사이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좌절을 거듭하며 죄의식을 키워간다. 별의별 일이 다 생기는 일상 속에서, 매 순간 어떻게 매뉴얼대로 대처할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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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여자’ 혹은 ‘남자’로 부모를 바라보는 크리스텔 프티콜랭의 신간 <내 아이와 소통하기(나무생각)>은 어느날 갑자기 부모라는 직업을 갖게된 남녀가 어떻게 해야 자신의 아이와 제대로 소통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제시한다.

‘완벽한 부모’가 되지 못해 낙담할 필요도 없으며 최고의 부모가 될 필요도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얼굴에 마스크 팩을 붙이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든 채(욕실 문을 걸어 잠그고) 거품 목욕을 하면서 30분을 보낸 어머니와, 똑같은 30분 동안 설거지하고 다림질하면서 중간중간 말싸움까지 곁들인 어머니가 있다고 했을 때 나는 전자가 더 좋은 어머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쓸데없는 죄책감과 완벽주의에서 벗어나서 안내자이자 지지자로서, 훈육을 위한 한계선을 설정한 다음, 있는 그대로의 아이를 수용하면 우리는 아이가 삶에서 얼마나 즐거움을 느끼는지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모도 짜증과 싫증이 날 수 있다.

솔직히 말하면 다시 아이가 없던 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잠시나마 그런 마음을 가진다고 해서 그렇게 매정하거나 비정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라고 크리스텔 프티콜랭은 말한다.

아 이 앞에서 언제나 밝게 웃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고, 곁에서 늘 아이의 응석을 받아주며, 무한한 인내심을 발휘하려면 일단 부모 자신이 건강해야 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여 피로하지 않은 상태여야 하며, 심적인 여유도 있어야 한다. 즉, 아이의 응석을 받아주려면 스스로의 응석도 받아주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잘 보살피고 술도 한잔하며 풀어지는 시간을 가져라.

부모가 잘 먹고 잘 자야 아이도 잘 먹이고 잘 재울 수 있다. 부모에게도 스스로를 위한 외출 시간이 필요하고, 정말로 푹 늘어져 쉴 수 있는 자기만의 시간도 가져야 한다. 그러고 난 다음에야 아이도 잘 받아줄 수 있고, 효과적인 육아도 가능하.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의 행동을 어디까지 허용하고 어디부터 저지해야 하는 것인지 그 한계도 잘 모를뿐더러, 어떻게 해야 그 선을 그어줄 수 있는지도 잘 모른다. 때로는 좀 더 단호하게 아이를 대해야 한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지만, 아이에게 단호하게 대한 다음 스스로 괜한 죄의식을 느끼기 일쑤이며, 목소리 톤이 높아지는 순간부터 자신이 잘못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이가 그렇게 부모의 시선을 갈구할 때는 모든 일을 잠시 내려놓고 아이 곁으로 다가가 햇빛과도 같은 환한 눈빛을 아이에게 비춰주어야 한다.

“그래, 어디 엄마 좀 보여줘 봐, 우리 애기. 엄마가 지금 봐줄게.”

어머니가 이런 따뜻한 시선을 보내주면 아이는 결코 계속해서 보채거나 목소리를 키워가며 조르지 않는다. 아이는 필요한 부분의 배터리가 완충된 상태로 다시 자기가 놀던 데로 돌아갈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가 여유 있게 이야기를 들어줄 만한 상황이 아닐 때에 무척 중요한 것들을 부모에게 말하는 경우가 많다.
부 모들 입장에서는 아이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지 못하는 핑계를 여기에서 찾는 게 아닐까 싶다.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싶어도 꼭 바쁜 때에만 골라서 아이가 말을 건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닦을 때건 무언가에 몰두해 있을 때건 학교 앞에서 주차를 할 때건 부모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바쁜 때에 잠깐 흘려듣기에는 네가 너무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잖아. 오늘 저녁때 이 얘기는 다시 한 번 자세히 해보도록 하자. 식사하고 나서 바로 이 이야기부터 하는 거다, 알았지?”

그리고 이렇게 한 말을 실제로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입력 2016-02-18 09:17:02 수정 2016-02-18 09:17:02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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