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joy에서 2월 27일부터 첫방송 되는 예능프로그램 최강男女의 앞에는 전국덕력자랑이라는 부제가 함께 한다. "남들에겐 별난 취미, 별난 세계로 비쳐질지라도 충분히 아름답고 가치 있는 1% 특별한 당신의 취향!"이라는 슬로건이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설명하고 있다.그런데, 이 프로그램 어딘가 낯이 익다. MBC 예능 프로그램인 `능력자들`과 기본 콘셉트가 같다. `능력자들` 역시 독특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소개하는 방송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소위 일컫는 덕후들의 문화를 재조명하고 있다는 접점을 가지기 때문에 미리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 표절 논란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방송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이기 때문에 지켜봐야한다는 입장도 있지만 표절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KBS가 MBC 예능 프로그램과 표절논란으로 엮인 게 처음은 아니기 때문이다.KBS `불후의 명곡`은 프로그램 시작 전부터 MBC `나는 가수다`의 인기에 편승해 제작된 아류작이라는 비판을 줄곧 받아왔다. 해당 논란에 대해 `불후의 명곡` 제잔진들은 "가수들이 매주 치열한 서바이벌을 벌이는 `나는 가수다`와 달리 대가수의 명곡을 재조명하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원조의 그림자를 벗어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무너져가는 `일밤`을 살리고 육아 예능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열었던 MBC `아빠 어디가`와 아빠의 육아라는 측면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가장 최근엔 KBS의 `예띠 TV`가 2015년 최고의 예능 중 하나로 뽑힌 MBC `마이리틀텔레비전`과실시간 인터넷 방송 콘텐츠를 차용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았다.이와 같은 논란들이 불거질 때마다 KBS는 자사 프로그램의 차별성에 대해 강하게 역설한다. 공영방송이라는 무거운 명함 때문에 트렌드를 쫓아갔다거나 레퍼런스했다라는 해명은 찾기 힘들다.그러나 시청자들은 이들의 변명 너머로 해당 프로그램들에서 오는 기시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빠르게 변화하는 방송 환경 속에서 위험을 부담하고 시청자들의 취향에 딱 맞는 트렌드를 찾아내려는 시도보다 안전하게 시류에 편승하는 것이 대한민국 예능의 현주소다. 예컨대 요즘 대세인 쿡방이나 육아 예능은 어느 채널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아이템이다.그러나 경쟁을 빌미로 시장 논리의 함정에 빠진 공영방송의 모습에서 진정한 수신료의 가치를 찾기란 힘들다. 모르쇠로 일관하는 KBS 예능이 어디서 본 것 같은 콘셉트, 아이템으로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증폭시킨다는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유다.
MAXIM 이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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