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오토바이가 주로 누비는 베트남의 도로를 자동차가 빠르게 차지하고 있다.

16일 베트남자동차제조업협회(VAMA)에 따르면 2015년 베트남에서 팔린 자동차는 24만4천914대로 전년보다 55.2%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2년 판매량 8만487대와 비교하면 3년 만에 3배로 늘어나며 처음으로 20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판매 차종 가운데 승용차가 14만3천392대로 58.5%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상용차 8만9천327대, 특장차 1만2천195대였다.

코트라 하노이무역관은 베트남 경제 성장에 따른 소득 증대, 낮은 은행 대출 문턱 등이 맞물리며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자동차 특별소비세 산정기준 변경에 따른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작년 말에 미리 사두자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지 완성차 수입시장에서는 한국이 중국, 태국, 인도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5년 베트남의 완성차 수입량을 국가별로 보면 한국산이 2만6천589대로 전년보다 58.3% 늘어나며 중국산 2만6천742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인도산이 2만5천146대로 3위, 태국산이 2만5천136대로 4위에 올랐다.

베트남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에 적용하는 9인승 이하 자동차의 수입 관세율을 현재 40%에서 단계적으로 인하해 2018년에는 없앨 예정이다. 이에 따라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로부터 수입하는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이 커진다.

코트라 하노이무역관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에는 현재 한국 자동차업체의 생산공장이 없다"며 "자동차뿐만 아니라 소모품, 액세서리 등의 수요도 갈수록 느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베트남 시장 진출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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