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현대자동차 그룹이 지난 10년간 자동차 판매를 두 배로 늘리며 비약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10년간 현대차그룹만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15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현대차 그룹은 세계시장의 자동차 판매 경쟁이 극심해지는 가운데 판매량을 2005년 355만대에서 2015년 776만대로 두 배 이상으로 늘렸다. 현대차는 그동안 자동차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 중형차 판매를 늘리면서 브랜드 파워를 높였다. 그 영향력을 이용해 중국 시장 개척에도 성공했다. 다만, 2016년에는 800만대 대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북미와 중국에서 경합하는 차가 늘어나면서 판매 증가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15일까지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의 판매 대수가 빠짐없이 집계됐다. 1위인 도요타자동차 그룹과 3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차이는 불과 30만대로 상위권 3사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10년 전에 비해 현대차그룹만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미국 포드모터는 순위에서 크게 후퇴(681만대 2위→663만대 6위) 했다.

도요타 그룹(다이하쓰공업이나 히노자동차, 중국의 합작회사를 포함)은 작년 1천15만1천대를 생산해 4년 연속 수위를 차지했다. 2위인 독일 폴크스바겐(VW) 그룹은 993만600대, 3위 GM은 984만대였다.

도요타자동차는 2008년 금융위기 뒤 급격한 수요 감소에 수반한 실적 악화를 계기로 판매량 확대를 서두르지 않는 자세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2013년에서 작년까지 공장 신설을 동결했다. 성장 속도를 늦추며 내실을 꾀한 셈이다. 이에 비해 VW는 2007년에 '2018년에 1천만대'라는 목표를 세우고, 중국을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해왔다. 2005년에는 약 290만대였던 도요타와의 차이가 줄었지만, 배기가스 부정 문제로 고전해 작년 후반에 침체했다. GM은 한때 1천만대에 육박했지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2009년에 파산, 일부 브랜드 폐지 등의 영향으로 제자리걸음을 하며 VW의 뒤를 이었다.

10년전과 순위를 비교하면 10사 가운데 9개사가 동일 메이커다. 이들 회사의 순위 다툼을 좌우한 것은 성장하는 신흥국 시장에서의 판매전이다. 미국 포드는 10년에 고급차 '볼보카'(스웨덴)를 중국 민영자동차기업에 매각했고, 동남아시아 진출도 늦어지면서 순위가 크게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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