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옛 소련 연방국가였던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를 대부분 해제했다.

EU 외무장관들은 15일(현지시간) 벨기 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을 비롯한 벨라루스 고위 정치인 및 관료 170명과 3개 단체에 대한 제재 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 벨라루스 인사와 단체에 대한 EU 내 여행금지와 자산동결 등의 제재가 풀리게 됐다.

그러나 EU 관리들은 벨라루스에 대한 무기금수 조치와 정보기관 관련자 4명에 대한 제재는 계속 유지된다고 밝혔다.

EU의 이번 조치는 벨라루스 정부가 지난해 8월 정치범을 석방하고 지난해 10월 벨라루스 대통령 선거가 비교적 투명하게 치러진 것을 감안한 것에 따른 것이라고 EU 관계자들은 전했다.

EU는 지난해 10월 벨라루스 인사와 단체에 대한 제재를 올해 2월 말까지 잠정적으로 해제했다. 이번 조치로 이들에 대한 제재 해제 가 확정됐다. 1994년부터 벨라루스를 철권 통치해오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서방으로부터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린 다. EU와 미국 등은 선거부정과 야권 탄압을 이유로 2011년부터 루카셴코 대통령과 그 측근 인사들에 대해 제재를 가해왔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