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세븐틴은 멤버들 스스로 프로듀싱은 물론 작사, 작곡, 퍼포먼스까지 제작하는 ‘자체제작 아이돌’을 표방하고 있다. 힙합, 보컬, 퍼포먼스 세 개의 유닛으로 구성된 독특한 그룹 시스템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를 증명하듯, 매앨범 유닛곡을 수록하고, 콘서트에서도 각 유닛별 무대 섹션으로 실력을 드러냈다. 지난 13~14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된 데뷔 첫 앙코르 콘서트 ‘라이크 세븐틴-보이즈 위시(LIKE SEVENTEEN-Boys Wish)’에서도 세븐틴 유닛별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우지+도겸+승관+정한+조슈아=보컬팀
세븐틴 보컬팀
세븐틴 보컬팀
보컬팀 세트리스트
‘어른이 되면’(보컬팀), ‘마이 에브리씽’(브아솔), ‘초콜릿'(월간 윤종신), ‘나는 나비'(YB), ‘심플’(우지 솔로 자작곡), ‘세이 예스'(도겸, 승관), ‘내귀에 캔디'(도겸, 승관)

감상평
세븐틴 보컬팀은 도겸의 시원한 성량과 승관의 깊은 감성이 두 기둥을 세운다. 프로듀서 우지에 가운데에 서서 밸런스를 맞춘다. 정한, 우지, 조슈아가 미성에 가까운 목소리라면, 승관과 도겸은 단단한 목소리를 자랑한다. 다섯 명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다.

콘서트에서 선보인 ‘마이 에브리씽’라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난도 높은 노래에서 다섯 명의 조화를 더욱 느낄 수 있다. 후반부 도겸의 클라이막스와 승관의 애드리브를 통해서 이들의 보컬 실력을 맘껏 느낄 수 있다. 그 뒤를 세 명의 목소리가 든든하게 받쳐줬다.
세븐틴 보컬팀
세븐틴 보컬팀
음악적 스펙트럼도 넓었다. 보컬팀은 ‘마이 에브리씽’으로 애절한 무대, ‘초콜릿’ 같이 달달한 무대를 보여주다 ‘나는 나비’ 무대에서는 밴드로 변신하기도 했다. ‘나는 나비’ 밴드 무대에서 보컬 도겸, 키보드 승관, 베이스 정한, 기타 조슈아, 드럼 우지 등 직접 악기를 연주했다. 관객들은 떼창으로 화답하며 소통하는 무대가 됐다.

솔로 보컬리스트의 매력을 볼 수 있는 무대도 이어졌다. 우지가 자작곡 ‘심플’을, 도겸과 승관 신곡 ‘세이 예스’를 선보였다. 이어 ‘내귀에 캔디’까지. 보컬팀이라고 가창력만 자랑하는 것이 아니었다. ‘세이 예스’와 바로 뒤이어진 ‘내귀에 캔디’는 세븐틴의 매력을 압축했다. 프로페셔널한 실력을 자랑하다가도 개구진 비글돌 매력을 자랑하는 세븐틴의 반전매력. 백지영을 담당한 승관의 예능감과 옥택연으로 변신한 도겸의 두 케미스트리가 공연을 쥐락펴락했다.

콕 찍은 무대
‘마이 에브리씽’ : 보컬팀의 또 다른 커버곡들을 보고 싶다!! 이날 세븐틴 콘서트장 바로 옆에서는 브아솔의 콘서트가 있었다는 것.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조슬기 기자 k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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