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 기획 제품들(사진=GS25, 롯데백화점, 신세계 제공)
밸런타인데이 기획 제품들(사진=GS25, 롯데백화점, 신세계 제공)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가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총력전에 나섰다.

설 당일(8일)이 지난 9일부터 본격적으로 프로모션에 돌입한 모습이다. 올해는 설 연휴 탓에 밸런타인데이 프로모션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졌지만 대신 집중적으로 마케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각 백화점들은 밸런타인데이 특별 행사를 열고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 스페인 등 유럽 각국의 고급 초콜릿을 중점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에서 여는 '초콜릿 페스티벌' 참가 브랜드를 예년보다 1.5배 늘렸다.

프랑스 오뜨데세르(고급 디저트) 브랜드 '위고에빅토르', '포숑'과 벨기에 '피에르 르동'의 수제 초콜릿을 대표 제품으로 내세웠다. 벨기에 '고디바', 스위스 '레더라', 스페인의 '블랑샤르트' 등 브랜드 초콜릿도 판매한다.

2012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예술가들과 협업한 '아트 초콜릿'도 준비했다. 올해는 이동기, 김동유, 서상익, 이현진 등 현대미술작가들이 참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9일부터 초콜릿 뿐 아니라 남성 및 여성을 위한 다양한 패션·잡화 선물을 총망라한 밸런타인데이 행사를 시작했다.

초콜릿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라메종뒤쇼콜라', 생초콜릿이 주력인 일본 '로이즈', 초콜릿피자로 유명한 '맥스브래너' 등은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 유일하게 판매한다.

이와 함께 화장품을 다채로운 세트로 꾸렸고, 패션 잡화 상품들도 특가로 선보인다.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최근 3년 새 밸런타인데이 기간 남성 고객이 꾸준히 증가해 올해는 여성과 남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전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변화된 소비 환경과 패턴을 반영한 프로모션 및 이벤트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프랑스 유명 초콜릿 브랜드인 '샤퐁'을 백화점 업계에서 단독으로 들여왔다. 2003년 파리 초콜릿 그랑프리, 2007년 살롱 뒤 쇼콜라 어워즈 1위 등을 기록한 프랑스의 쇼콜라티에 명장 브랜드이다.

샤퐁을 비롯해 식품관 유명 브랜드 제품을 묶은 '갤러리아 발렌타인 키트'도 선보인다. 샤퐁의 수제 초콜릿과 미국 캔디인 '시즈캔디', 프랑스 비스킷 '빠레트 브르통', 하트 폭죽 케익인 '원더케이크' 제품을 묶었다.

대형마트들도 초콜릿 할인 판매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모객에 나섰다.

이마트는 초콜릿 제조사별 2만원 이상 제품 구매 시 신세계상품권 5000원권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벌인다. 올해 처음으로 자체브랜드(PB) 피코크의 초콜릿을 한정세트로 제작한 점도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멤버십 '엘포인트' 고객 대상으로 정상가격 대비 최대 40% 할인 판매하는 초콜릿 기획 제품을 다양하게 내놨다. 병행수입 등을 통해 단독 기획 상품들도 준비했다.

홈플러스도 초콜릿을 최대 50% 저렴하게 할인 판매한다. 최근 수입 초콜릿 수요 증가에 대비해 세계 30개국 800여 종의 초콜릿을 준비했다고 자부했다.

편의점의 경우 재치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이색 기획상품들이 눈에 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단 음식을 선호하지 않는 남성에게 선물하기 좋은 한정판 PB 블록 장난감을 준비했다. 이 밖에 캘리그래피 초콜릿,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단독 및 한정 상품 등을 선보인다.

GS25는 올해 '나만의만들기상자', 명품 지갑이 들어있는 '시크릿세트', 인기 피겨가 들어 있는 '소니엔젤로쉐', '그랜드로쉐' 등을 마련했다. 밸런타인데이 상품 구매가 따뜻한 기부로 이어지는 애플리케이션 이벤트도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재치 있는 문구가 담긴 이벤트 스티커를 부착한 '의리초콜릿' 시즌2를 선보인다.

김석환 BGF리테일 상품기획(MD)팀장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기존 초콜릿 상품에서 나아가 비식품류까지 상품 라인업을 늘렸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