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민주당의 버디 샌더스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각각 압승을 거둠에 따라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출마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마켓워치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이번 주 중으로 공화당 내 선거전략가인 프랭크 런츠를 만날 계획이라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런츠는 폭스TV의 정치부문 애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며 공화당에서 최고의 선거전략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마켓워치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의 승자를 모두 비주류가 차지한 것은 블룸버그 전 시장의 출마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8년 대선 경선에서 존 매케인 상원의원 수석자문역을 맡았던 스티브 슈미트는 마켓워치에 “현재 양 당의 후보로는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블룸버그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3일 블룸버그 전 시장이 오래 전부터 대선 출마를 마음에 품고 있었으며, 최근 공화ㆍ민주 양당의 예비 경선 구도가 혼전 상태인 것으로 보고 출마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선거법에 따르면 무소속일 경우 3월말 이전에 최종 결정을 내리면 미 전역 50개 주에서 후보 자격을 얻게 된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대선에 나설 경우 10억달러 가량의 개인 재산을 선거 자금으로 사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