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신생아 소두증의 원인으로 지목된 지카(Zika)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검사가 시작된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상파울루 주 캄피나스 시에 있는 캄피나스 주립대학(Unicamp) 질병연구소는 오는 15일부터 혈액과 소변, 침 샘플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를 확인하는 검사를 시작한다.

연구소는 이 대학 병원과 캄피나스 시내 보건소를 찾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시행하고 이후 검사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검사는 '이집트 숲 모기'가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 열병, 치쿤구니아 열병을 구분하는 데 집중된다.

검사 결과는 5시간 정도면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지카 바이러스를 둘러싼 공포를 다소나마 완화해줄 것으로 보인다.

클라리시 아른스 연구원은 "이 검사 방법은 3개 대학의 협력으로 테스트를 거친 것"이라면서 "거의 100%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보건부는 결과를 지켜보고 반응이 좋으면 다른 지역에서도 이 검사 방법을 적용할 방침이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지카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소두증 의심사례로 보고된 신생아가 4천783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404명이 소두증으로 확인됐다.

한편, 보건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민간 거주지와 공공건물, 상가, 작업장 등 2천540만 개 시설물을 방문조사했으며, 이 가운데 이집트 숲 모기 번식이 우려되는 470만 곳을 폐쇄 조치했다.

국방부는 이집트 숲 모기 박멸을 위해 군 병력 22만 명을 동원할 계획이며, 오는 13일과 15∼18일에는 대대적인 방역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