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돌아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의 화력은 여전했다. 만화가 이말년은 걸스데이 유라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새로운 케미를 발견했고 한예리는 한국 무용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6일 밤 방송된 MLT-20은 이말년과 유라, 즉 유앤년과 함께하는 그림 그리기 시간, 김구라의 라면 먹방, 정샘물의 메이크업 방송, 윤민수의 보컬 트레이닝 그리고 한예리의 한국 무용 강좌가 이어졌다.마리텔이 백종원 쿡방부터 최근 정샘물의 메이크업 강좌까지 이어온 재미와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동시에 전달하는 코너를 신설했다. 이번에는 바이브의 윤민수가 보컬 트레이닝 강좌를 자처하고 나선 것. 가수가 아니어도 모든 이가 고유의 음역대를 갖고 있는 만큼 이를 알고 단련하면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다는 취지였다. 방송은 성악가 겸 보컬트레이너 유슬기를 보조로 대동하고 마리텔 스탭을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한편, 이날은 걸스데이 유라의 그림 실력이 공개됐다. 평소 그림 잘 그리는 아이돌로 유명한 유라는 자신이 그린 겨울왕국의 엘사와 다른 유화 작품을 가져와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예상 외의 그림 실력에 네티즌은 `이말년 3패` 라며 유라의 손을 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이말년과 유라는 방송 초반, 호흡이 잘 맞지 않은 듯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적절히 공방이 오가는 모습은 또 다른 꿀잼 케미를 보여줬다. 당초 마리텔의 녹화 생방 당시 유라의 태도가 다소 무례하다는 네티즌들의 얘기가 있었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무례라기보다는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에 가깝게 보였다.이말년 역시 이날 본 방송 전인 생방 직후, 인터넷에 자신을 제외한 제작진과 유라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자 이를 해명하는 글을 올렸다. 이말년의 아내도 방송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는 글을 올리며 이말년의 세 번째 방송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결국엔 이날 전반전에서 시청률 1위로 마무리하며 결국엔 호사다마였음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방송 말미에는 후반전에서의 이말년 웹툰 그림체와 유라의 유화를 합친 콜라보레이션을 예고하며 시청자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김흥국과 라면 전문가 그리고 피에스타의 차오루를 게스트로 초빙한 김구라는 라면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방송을 시도했다. 차오루가 끓여온 중국 곱창 맛 라면과 태국 라면을 접한 김구라와 김흥국은 각각 재밌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이날은 특별 게스트로 섭외한 한 라면 회사의 마케팅 담당 최용민 씨가 의외의 재미를 보였다.이날 방송에서 처음 모습을 보인 한예리는 다소 아쉽게 방송을 시작했다. SBS `육룡이 나르샤`에서 척사광으로 열연 중인 한예리는 한국무용이라는 콘텐츠를 갖고 나왔다. 방송에서 인사차 선보인 한국무용의 선은 아름다웠다. 그러나 아직 이를 어떻게 방송의 재미와 연결지을 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듯 보였다. 이에 생방송을 시청하던 네티즌 역시 `벌써부터 노잼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한예리도 이를 느꼈는지 자신의 등장이 조금은 낯설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전에 자신이 출연한 영화 작품들을 소개하며 이북의 말투를 흉내내는 개인기를 뽐냈다. 이후 한예리는 마치 Q&A 시간을 보는 듯 시청자들의 질문에만 대답하는 형식이 이어지며 개인 방송이라기보다는 라디오 DJ가 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MBC는 이마저 편집으로 승화시키며 놀라움을 안겼다.내내 갈피를 잡지 못하던 한예리의 한국 무용 강좌는 모르모트 PD 역할의 도우미가 등장하면서 비로소 방향을 잡아가는 모습이었다. 또 다른 한국 전통 무용인 춘앵무 시범에 앞서 왕관을 쓰고 한예리의 춤사위를 카메라에 담던 PD를 실험맨으로 섭외한 것. 일반인이 보여주는 의외의 상황과 편집점이 재미를 살렸다. 막판에 잠시 웃음을 전하며 선전한 한국무용 방송은 그러나 5위를 기록하며 전반전을 마감했다.후반전 예고에는 모르모트 PD가 등장하는 모습이 잠깐 비쳤다. `BJ와 모르모트 PD`라는 도식이 한예리 무용 강좌에 적용된 것이다. 긴급 수혈을 나선 모르모트 PD의 다음주 모습이 기대된다.
MAXIM 김민겸기자 press@maxim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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