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정시우 기자]
CGV 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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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 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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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판매되고 있는 팝콘세트의 당과 포화지방 함량이 지나치게 높다는 조사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9개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팝콘 세트메뉴(팝콘 대용량과 콜라(900mL)로 구성)의 영양 함량을 조사한 결과, 성인 2명이 함께 먹을 경우 당은 하루 섭취권고량의 2.4배, 포화지방은 74%를 섭취하게 된다고 4일 밝혔다.

조사 결과 팝콘세트는 성인 2명이 먹으면 1인당 1일 권장열량(2400㎉·남성 기준)의 41.7%, 당류 섭취권고량(50g)의 229.8%, 포화지방 섭취권고량의 74%를 섭취했다.

특히 ‘달콤·캐러멜’ 팝콘을 섭취하면 1인당 1일 권장열량의 44.9%, 당류 섭취권고량의 263.2%, 포화지방 섭취권고량의 76.3%로 영양성분 수치가 늘어난다. 달콤·캐러멜 팝콘의 당 함량은 ‘일반·고소·어니언·갈릭’ 팝콘에 비해 8.3배나 높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식음료 판매매장은 영양성분 표시의무가 없어 소비자들은 제품별 영양성분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이들 매장 대다수가 식품접객업(휴게음식점)으로 허가받아 영양성분 표시의무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영화관이 팝콘세트로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힘을 싣는 결과도 나왔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판매되는 2가지 용량(대용량·중용량)의 팝콘이 실제 중량차이가 3.5배에 달하지만, 가격차이는 대부분 500원에 불과하다. 팝콘 원가가 그만큼 낮다는 얘기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9개 멀티플렉스 사업자에게 자발적으로 영양성분 함량, 원재료 표시, 팝콘 등의 용량 다양화 또는 용량에 따른 합리적 가격 책정을 통한 소비자 선택권 확대 방안 마련을 권고한 상태”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일정 규모 이상의 프랜차이즈 멀티플렉스 업체에 대해 자율영양 표시를 확대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이 된 9개 영화관은 ΔCGV Δ메가박스 Δ롯데시네마 Δ대한극장 Δ서울극장 Δ야우리시네마 ΔSFX시네마 ΔMMC만경관 Δ대영시네마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제공. CGV, 롯데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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