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우선"…전소된 원인 불명 차량도 보상
부품 및 차량 정비 기술 정보 전면 공개


BMW코리아가 고객 신뢰 확보 차원에서 최근 연이어 발생한 원인 미상의 자사 차량 화재에 대해 적극적으로 보상하기로 했다.

BMW코리아는 4일 최근 화재에 대한 조사결과 보고와 함께 이런 내용의 고객 신뢰 제고 대책을 발표했다.

BMW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독일 본사 화재감식팀 및 BMW 코리아 기술팀이 최근 주행 중 화재 건을 조사해보니 상당수 차들이 완전히 전소해 명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BMW는 원인 미상 차량 중에서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정기적 관리·정비를 받은 고객에게는 모두 보상을 끝냈다.

차량이 모두 불타서 화재 원인을 알 수 없지만 도의적인 책임을 다하고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 보상을 결정한 것이다.

나머지 화재 사고의 경우 외부수리업체에서의 불량 부품 사용과 차량 개조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주요 원인으로는 차량 전손 처리 후 부활, 보조 배터리 장착 및 배선 개조, 엔진 개조 등 수리 문제로 드러났다.

지난달 말에 자유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국과수에 적극 협조해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국내 자동차 화재는 총 3만1천770건에 달한다.

이는 연평균 5천200여건, 하루 평균 14.5건에 이른다.

같은 기간 승용차 화재 건수는 2만251대로 이 가운데 수입차의 비율은 4% 정도다.

아울러 BMW 코리아는 원인 규명이 힘든 화재 사고뿐 아니라 다양한 차량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대내외적인 기술 안전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우선 공식 서비스센터에 대한 기술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BMW 마이스터 랩'은 업계 최고의 국가공인 기능장으로 구성된 기술팀을 딜러사 서비스센터에 배치하는 제도이다.

BMW는 이 제도를 올 한해 전 딜러사로 확대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 내에 부품 및 차량 정비를 위한 기술 정보도 온라인에 전면 공개하기로 했다.

이는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그동안 대외비로 관리해왔던 기술 노하우를 외부에 공개하는 셈이다.

오는 4월부터는 외부 자동차 수리업체를 대상으로도 정기적인 BMW 기술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술 자문을 받고자 하는 전국의 외부수리업체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교육 세미나를 제공할 예정이다.

3월 말부터는 노후 차량을 대상으로 무상 안전 점검 캠페인도 진행된다.

이 캠페인은 최소 5년 또는 10만km 무상 소모성 부품 제공기간이 만료된 차량이 대상이며 무상 안전 점검, 차량 수리 금액의 2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김효준 BMW 코리아 대표는 "BMW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자체적인 기준을 더욱 강화하고 고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제도를 신속하게 적용할 것"이라며 "기술적 지원 및 적극적인 보상 조치를 통해 브랜드가 고객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고객 만족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