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리멤버
어제 뭐 봤어 리멤버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15회, 2016년 2월 3일 수요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안실장(이시언)은 경찰서에서 오자마자 남규만(남궁민)에게 굴욕적인 말을 듣고, 규만은 마약 사건 제보자가 진우라는 사실을 알고 분노한다. 한편 탁 검사에게 증거물로 만년필 동영상을 넘긴 진우는 탁 검사로부터 배신을 당한다. 그러던 중 남규만이 증거불충분으로 기소유예됐던 송하영 강간상해 사건을 알게되고 새로운 사건으로 남규만을 다시 잡으려고 한다. 그러던 중 그 배후 인물들을 알게 되고 더욱 분노한다.

리뷰
“사람은 도구로만 쓰는 거라고” 남일호 일가의 인생관을 그대로 담고 있는 한마디이다. 이런 남규만에게 살인이 대수고 마약이 대수랴. 마약 사건에 연루시키려고 서진우가 짠 판에 언제나처럼 손쉽게 빠져나온 남규만은 안수범에게 화풀이를 했다. 그의 멸시와 홀대가 늘어갈수록 안수범의 분노와 배신 의지는 더 높아진다는 것을 왜 생각하지 못하는 것일까? 사람 목숨은 흥정하는 물건쯤으로 생각하는 남씨 부자에게 세상은 아무것도 무서울 것이 없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때문인지 돈이라는 최고의 권력 앞에서 어느 누구도 버텨 낼 재간이 없나보다. 투명할 것만 같던 탁 검사와 배 형사의 배신은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썩은 동아줄인줄도 모른체 세상과 타협 해 버린 그들에게서 정의가 없는 한국의 현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배신이 배신을 낳는 불편한 상황은 박동호(박성웅)의 복수 의지를 더욱 불태울 뿐이다. 다만 그 방식이 점점 더 모호해지고 복잡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 와중에도 “진실이 밥이라도 주냐”는 배 형사의 분노는 어쩌면 그들이 마주한 씁쓸한 현실을 대변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시언의 양심고백으로 남규만의 감옥행은 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확실한 방법과 사건이 있는데 서진우(유승호)는 왜 이토록 남규만을 잡기 위해 빙빙 돌아왔는지 의문이다. 너무나도 많은 사건들을 거쳐 이제야 비로소 원점으로 돌아온 남규만의 범죄. 하지만 돌고 돌아도 또 나올 사건이 있을만큼 남규만의 악마성은 파도파도 끝이 없다. 이것이 바로 제작진이 의도한 남규만의 추악성을 폭로하는 방법일까? 덕분에 이제 드디어 남규만을 응징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남규만을 잡는다고 해서 우리가 원하는 정의를 찾을 수는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래서 극이 진행 될수록 더욱 씁쓸한 마음이 든다.

수다포인트
– 건널 수 없는 강을 이미 건너 버린 석사장과 박동호
– 연예계 스폰서 비리까지 파헤치나?
– 개처럼 밑을 닦으라고? 이시언의 분노 폭발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 SBS ‘리멤버’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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