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초기단계의 파킨슨병을 턱밑샘 조직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과 배너 선 보건연구소(Banner Sun Health Research Insitute) 연구팀은 타액을 만드는 턱밑샘에서 채취한 조직샘플로 비정상 단백질이 있는지를 분석하면 파킨슨병을 초기에 상당히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일 보도했다.

파킨슨병 증상이 나타난 지 5년이 안 된 환자 19명과 정상인 10명을 대상으로 턱밑샘 조직생검을 통해 채취한 세포를 분석한 결과 파킨슨병 증상이 있는 19명 중 14명에게서 비정상 단백질인 루이소체가 발견됐다고 메이요 클리닉의 마이클 히니 박사가 밝혔다.

루이소체는 파킨슨병, 루이소체 치매 환자의 신경세포 내에서 발달하는 비정상적인 단백질 집합체로 파킨슨병으로 사망한 환자의 뇌 세포에서 부검을 통해 발견된다.

이 비정상 단백질은 사망한 환자의 턱밑샘 같은 다른 부위 세포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연구팀은 앞서 파킨슨병이 5년 이상 상당히 진행된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턱밑샘 조직생검에서도 9명에게서 이 비정상 단백질을 발견했다.

이는 특히 진단이 어려운 초기단계의 파킨슨병도 이 방법으로 진단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히니 박사는 초기단계의 파킨슨병 진단은 증상이 10년 이상 진행된 환자의 경우 보다 정확도가 떨어진다면서 턱밑샘 조직검사가 파킨슨병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파킨슨병 진단은 병력, 증상분석, 신경검사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파킨슨병 초기단계에서는 오진율이 최대 45%로 나타나고 있다고 히니 박사는 지적했다.

파킨슨병은 운동(motor)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생산 세포가 소실돼 나타나는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근육경직, 몸 떨림, 느린 동작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현재 완치방법은 없지만 약물로 증상을 크게 완화시킬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운동장애'(Movement Disorders) 2월호에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