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이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금언은 옛말, 바야흐로 남자도 화장을 하는 시대다. 선크림과 비비크림 정도는 남성들의 일상적인 대화 소재로올라선 지 오래다. 꼭 화장을 하지 않더라도, 기초적인 화장 지식은 상식의 영역에 들어서 있다. 무릇낚시를 하지 않아도 어느 스팟이 좋은지는 외워두고, 주식을 하지 않아도 시황과 업황 정도는 알아봐야 매끄러운 사회생활이 가능하다.이에기본적인 메이크업 용어를 정리했다. 개인의 화장 스타일에 따라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화장법을 안내하는 게 아닌 용어를 알려주는 목적의 기사다.기초화장세안을 마치고 스킨, 로션, 에센스, 크림 등을 바른다. 여기까지는 화장하지 않는 사람도 대부분 같다. 화장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이하의기초화장 순서를 큰 줄기로 삼고, 각자의 피부 상태와 연출하고 싶은 이미지에 따라 세부적인 갈래가 나뉜다. 공통적인 기초화장 순서는 다음과 같다.선크림 - 프라이머 - 메이크업 베이스 - 파운데이션 - (컨실러) - 팩트읽기만 해도 숨이 가쁠 지경인데,경이롭게도 이게 `기초`다. 이후 여기서 색조 화장으로 나아가면 아이라이너, 아이섀도, 립스틱, 블러셔, 하이라이터 등 무궁무진한 세계가 펼쳐진다. 우선은 각 기초 화장품들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알아보자.1. 선크림화장의 알파이자 오메가. 즉각적인 미용 효과는 없지만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꼭 화장을 하지 않아도 남녀노소 공통으로 발라야 하는 제품. 단지 미용성 기능뿐만 아니라 자외선에 손상된 멜라닌이 증식해 피부암으로 발달하는 과정을 막아준다.2. 프라이머사전적 정의로의 프라이머(primer)는 물체 표면을 부식이나 물리적 충격으로 보호하며 이후의 도장 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표면을 최초로 도장하는 과정을 말한다. 여기서 물체를 얼굴로 치환하면 화장품 프라이머의 역할에 대한 설명을 대충 갈음할 수 있다. 모공 위에 막을 덧씌워 파운데이션이 모공에 끼지 않게 매끈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화장품.3. 메이크업 베이스프라이머로 도장을 마치면 이제는 피부 톤을 맞춰주는 작업이 필요하다.메이크업 베이스는얼굴 피부에 맞는 톤을 연출하는 보정 기능이 있는 화장품이다. 또한다음 화장품인 파운데이션의 퍼짐을 좋게 하고, 균일하게 밀착하도록 돕는다. 메이크업 베이스는 색상에 따라 수많은 표현이 가능하다. 가령청색은 피부를 희게 표현하거나 얼굴의 붉은 기를 감추고 싶을 때, 녹색은 자연스러우면서도 깨끗한 피부로 표현하고 싶을 때, 분홍색은 창백한 얼굴을 혈색 있는 피부로 표현하고자 할 때, 노란색은 붉은 기가 많은 피부를 자연스럽게 커버하고자 할 때, 무색은 색상의 조절 없이 있는 그대로 피부표현을 하고 싶을 때 사용한다.4. 파운데이션파운데이션은가루분을 기름에 섞어 액체 또는 고체 형태로 만든 화장품으로화장을 변신의 영역으로 만들어주는 무기다. 피부 잡티를 커버하고 피부를 깨끗하고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기능성 제품이다. 이상의 과정을 마쳤다면 파운데이션이 잘 받을 것이다. 관건은 피부를 덮어주는 `커버력`인데, 피부 잡티나 주름을 가리기 위해 파운데이션을지나치게바르면 이른바 `떡칠`이 되어 자칫 위화감과 더불어 촌스러운 이미지를 줄 수 있다.5. 컨실러파운데이션으로 전반적인 커버를 마쳤다. 컨실러는 점, 기미, 주근깨, 다크서클 등 자잘한 잡티를 부분부분 가리기 위한 기능성 제품이다. 앞의 기초공사 없이 컨실러를 바로 쓰면 그 부분만 떠 보이거나 갈라지기 쉽다.6. 팩트파우더라고도 부르는 제품이다. 둘의 차이는 제형이다. 파우더는 가루로 되어 있고, 팩트는 가루가 흩날리는 파우더의 단점을 보완해 파우더를 압축시킨 형태다. 얼굴에 유분(기름기)가 많은 사람들을 위한 제품으로 화장하고 시간이 지나서 기름이 올라오는 걸 막아준다.물론 모든 사람이 이 순서대로 화장하는 건 아니다. 이상의 과정을 축소해주거나 혹은 특정 기능을 강화한 또다른 화장품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가 `비비크림`이다. 비비크림은 블레미시 밤 크림(Blemish Balm Cream)의 약자로, 독일에서 강력한 박피술 후에 사용하던 자외선 차단 및 피부 진정용 천연재료 크림을 국내에서 얼굴용 보정 크림으로 만들어 출시한 제품군을 일컫는다. 비비크림에는 선크림+메이크업베이스+파운데이션의 기능이 들어가 있다. 따라서 비비크림을 사용할 시에는 프라이머 - 비비 - 팩트의 순으로 기초화장의 순서를 대폭 간소화할 수도 있다.이상으로 기초화장의 순서와 그에 얽힌 다양한 화장품과 그 기능에 대해 알아보았다. 하지만 실제 화장인들이 보았을 때는 `알아보았다`는 표현조차 우스울 만큼 빙산의 일각에 가까운 얄팍한 깊이다. 어디까지나 수학의 사칙연산만큼 약속된 기호 정도를 알아봤다는 정도에 의미를 두자. 이상의 지식을 바탕으로 화장 얘기에서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대신 맞장구칠 수 있는 남자로 거듭나자.애인의 즐거운 쇼핑 메이트가 되기에도 유용한 소스가 될 것이다.
MAXIM 이석우기자 press@maxim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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