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의 참상을 영상에 담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씨가 향년 79세를 일기로 고국에서 별세했다.`죽으면 광주에 묻어달라`고 밝힌 고인의 뜻에 따라 힌츠페터씨의 손톱과 머리카락 일부는 망월동 구 묘역에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DB>2004년 5월 심장질환으로 갑자기 쓰러진 고인은 병원 응급실에서 생명이 위독한 와중에도 가족들에게 광주에 묻히게 해달라는 말을 유언처럼 반복했다고 한다이후 우여곡절 끝에 건강을 회복했고, 광주시는 나중에 그가 사망하면 5·18묘지에 안장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개정하기까지 했다.고인은 5·18 당시 독일 제1공영방송 ARD-NDR의 일본특파원으로 광주의 상황을 현장에서 취재, 가장 먼저 세계에 알렸다.목숨을 걸고 광주 현장을 기록한 영상 자료는 군부독재의 폭압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1937년 독일에서 태어난 고인은 의사를 꿈꾸던 의학도에서 방송국 아르바이트를 계기로 1968년 NDR의 영상기자가 됐고 베트남, 캄보디아 등 아시아지역 뉴스현장을 누비다 1978년 일본 특파원으로 부임하면서 박정희 정권 치하의 사건들을 기록했다.1980년 5월 광주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고인은 한국으로 날아와 우여곡절 끝에 학살의 현장을 전세계에 전했다.고인의 필름은 독일 전역에 방송됐고 같은 해 9월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사형판결에 대한 항의 표시로 `기로에 선 한국`이라는 제목의 45분짜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다.1995년 기자직에서 은퇴한 고인은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현장을 지켰던 치열한 기자정신이 국민의 양심을 깨워 이 땅의 민주화를 앞당겼다`는 공로로 2003년 제2회 송건호 언론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양승현기자 yanghasa@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최경주, 4년8개월 만에 우승 `무산`…준우승 상금은 얼마?ㆍ강용석, 여의도 국회 도전장...“도도맘도 뒤따라 도전장?”ㆍ서울대 출신이 개발한 "하루 30분 영어" 화제!ㆍ이승기 군입대, 방송활동 수고했어요...오늘부터 그대는 훈련병!ㆍ 치주염, 구취 방치했더니 세균이 몸속 깊은 곳 까지?ⓒ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