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1배 미만' 현대차·KB손해보험…'저평가 업종대표주' 국보디자인·한화·LG상사
주식시장이 문을 닫는 설 연휴는 투자자들에게 그동안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전략을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지난 1월 증시 변동성이 컸기 때문에 그동안의 투자전략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차분히 재점검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높은 가치주에 전략적으로 선별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PBR 1배 미만 기업에 ‘주목’

'PBR 1배 미만' 현대차·KB손해보험…'저평가 업종대표주' 국보디자인·한화·LG상사
기업이 가진 자산가치보다도 시가총액(주가)이 낮은 종목이 대표적인 ‘설 연휴 투자 유망주’로 꼽힌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가 채 안 되는 ‘낙폭 과대’ 종목들은 반등 여력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증권사들은 자동차 부품·건설·증권·보험 등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이 업종 평균보다 낮으면서 PBR 1배 미만인 종목들을 추천했다. 홍승표 삼성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카메라 등을 만드는 세코닉스는 렌즈 금형을 자체 제작하고 베트남공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원가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향후 차량용 카메라 렌즈 매출 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래 성장산업으로 손꼽히는 전기자동차 관련주가 유망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홍은주 파트너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전기차 부문에선 자동차 경량화 부품을 만드는 코다코의 수주량이 꾸준히 증가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7%대의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고 알루미늄 부품의 수출 비중도 증가세”라고 말했다.

완성차를 만드는 현대자동차도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PBR 0.6배 수준으로 주가가 떨어진 현대차는 1분기에 재고분이 줄어들다가 2분기부터 신차 출시 효과, 달러강세 효과 등으로 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보험·건설도 저평가

보험·증권업종을 추천하는 전문가도 많다. 기업이 가진 자산보다도 주가가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배당 같은 추가 이익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KB손해보험을 유망종목으로 고른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PER이 업종 평균 PER(9.7배)보다 낮은 7.1배인 데다 PBR은 0.81배로 저평가돼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신한금융투자에서도 KB손해보험이 대주주(KB금융지주) 지분율 등 우려할 만한 요인이 해소됐고 실적도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DGB금융지주를, 유안타증권은 NH투자증권을 각각 추천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지주의 PBR은 0.45배, PER은 업종 평균(6.3배)보다 낮은 4.9배”라며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로 높은 편이기 때문에 은행업종 내에서도 대표적인 저평가주”라고 설명했다. 와우넷 전문가인 김남귀 파트너도 현대위아, LG디스플레이와 함께 교보증권을 추천했다. 그는 “금융자산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금리 인하로 인한 채권신탁 상품의 수익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건설업종에서는 대림산업과 화성산업 현대건설 등이 추천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 달 동안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가 가장 강하게 유입된 업종은 건설”이라며 “최근 낙폭과대 국면에서는 벗어났지만 향후 실적 전망도 밝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저가 매수 기회 삼아야

이 밖에도 다양한 업종에서 저평가 가치주를 추천하는 의견이 나왔다. 현재 주가 수준이 낮고 기업이 성장국면에 있다고 판단되는 업종별 대표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삼성증권은 국보디자인 영원무역 이오테크닉스 한섬을, 키움증권은 남양유업을, 한국투자증권은 한화 현대백화점을 유망종목으로 거론했다. NH투자증권은 LG상사를, 하이투자증권은 현대미포조선과 대화유화를,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제철을 추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GS를, 유안타증권은 한일시멘트 우리은행 GS를 저평가 가치주로 꼽았다.

와우넷 전문가인 김지훈 파트너는 “유안타증권 같은 증권주는 여전히 상승을 이끌 요인이 적지 않은 만큼 저가매수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