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통주가 '쿡방'(요리 방송) 열풍 덕에 기사회생했다.

한 때 고조됐던 막걸리 열풍이 식은데다 여타 전통주 매출도 감소세를 보였으나, 쿡방 열풍에 힘입어 일부 전통주가 요리용으로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30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매출분석 결과, 민속주의 전년 대비 매출은 -5.4%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그 가운데서도 법주는 33.8%, 수복은 7.7%로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청주는 설을 앞두고 매출이 더 오르고 있다.

이마트는 이달 1∼24일 경주 법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6%, 차례주는 783%, 수복은 10.4%로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기간 매출을 구체적으로 보면 음복주로 쓰이는 1.8ℓ 대용량보다는 요리용인 700㎖ 제품이 4배가량 더 많이 팔렸다.

이마트는 법주와 수복 등 청주는 요리용으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 '나 홀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는 그동안 명절 때 차례 음복주로 주로 쓰였지만, 최근 TV 프로그램 등에서 요리용 술이 자주 선보이면서 청주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청주는 주로 고기를 재거나 생선의 잡냄새를 없애는 데 사용한다.

매출을 구체적으로 보면 음복주로 쓰이는 1.8ℓ 대용량보다는 요리용인 ㎖ 제품이 4배가량 더 많이 팔렸다.

전통주는 그동안 수입맥주와 와인 등에 밀려 지속적으로 매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2012년 한류 열풍에 막걸리가 반짝인기를 구가했으나 이마트에서 전통주 매출 비중은 2011년 3.9%, 2012년 3.5%, 2013년 3.2%, 2014년 3.0%, 2015년 2.8%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이마트의 오본현 주류 바이어는 "꺼져가던 전통주 시장에 요리 열풍이 뜻밖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명절을 앞두고 당분간 청주 매출이 더욱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