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여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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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여자친구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칼군무로 대표되는 ‘파워 청순’이다. 여자친구는 이번 신곡 ‘시간을 달려서’를 통해 파워청순에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파워업 청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파워업’이라고 해서 단순히 힘만 세진 것은 아니다. 소원은 지난 25일 개최된 컴백 쇼케이스에서 “이전에 방긋방긋 웃고 칼처럼 춤을 췄다면 이번엔 표정도 아련한 척, 조금 슬픈 척도 하고 무용처럼 선이 많이 보이는 춤이 많이 들어갔다”고 전하기도 했다.

즉, ‘시간을 달려서’는 여자친구 특유의 파워풀한 군무에 ‘시간을 달려서’의 서정적 분위기를 살린 섬세한 표현력을 곁들여 여자친구의 성장을 담아낸 것. 여자친구의 퍼포먼스를 담당하는 박준희 안무가는 이번 ‘시간을 달려서’ 퍼포먼스를 어떻게 탄생시켰을까. 박준희 안무가‘시간을 달려서’ 퍼포먼스 탄생기를 들려줬다.

“노래를 처음 접했을 때 워낙 아련한 노래다 보니 마음 한가운데가 아려오는 추억들이 떠올랐어요. 소녀감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등을 멤버들과 함께 보면서 주인공의 마음과 세세한 표정들, 대사에 공감하려고 노력했었어요.”

‘시간을 달려서’는 시간을 달려서 어른이 되고 싶은 소녀들의 간절한 바람을 담았다. 미처 이루지 못한 사랑을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박준희 안무가는 나이가 어린 여자친구가 가사 내용을 온전히 공감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여자친구는 그 나이 또래가 느끼는 감정들을 그대로 표현해 오히려 순수함에 대한 동경을 일으킨다. 교복 콘셉트의 의상은 학창시절을 향한 그리움도 부른다. 박준희 안무가는 여자친구의 해석력에 칭찬을 전했다.

“지나고 나서야 알 수 있는, 꿈에 대한 소중함, 아름다운 추억들 또는 이뤄진 것들, 이뤄지지 못한 것들에 대해 멤버들 나이에는 공감할 수 있는 영역이 적을 것이라고 느꼈는데 아니었어요. 감수성이 풍부한 소녀들의 나이 또래가 지금 여자친구 나이 또래예요. 그 나이에 느끼고 행동할 수 있는 것들 아이들의 꿈과 사랑을 노래할 수 있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대중들이 추억을 떠올리면서 미소를 머금게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무용처럼 선이 많이 보이는 동작을 사용한 ‘시간을 달려서’
무용처럼 선이 많이 보이는 동작을 사용한 ‘시간을 달려서’
구체적인 동작을 만들어내는 작업은 여자친구 멤버들과 함께 했다. 데뷔 후 1년 동안 여자친구는 그만큼 성장했고, 무대 위 여유도 늘었다. 여자친구의 성장이 퍼포먼스를 만드는 과정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먼저 전체 그림을 그리고 멤버들 위치에서 세세한 동작들을 만들어 내는 2차 작업을 하면서 멤버들에게 입혀보고 맞지 않는 동작들은 버려가면서 하나씩 그림을 만들어갔어요. 때로는 막히는 부분에서는 서로 의견을 공유하면서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어요. 무대에서 퍼포먼스는 멤버들이 하는 것이므로 아이들에게 가장 잘 맞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작이 우선순위로 점차 그림을 그려갔어요.“

퍼포먼스의 핵심은 “춤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시간을 달려서’에서 가사를 표현한 동작이 눈에 띈다. 좋아하는 감정을 고백하지 못한 소녀의 아쉬움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짝사랑 춤’, 시간을 달리듯 달리기를 한 뒤 키가 자라나는 동작으로 ‘시간을 달려서 어른이 될 수만 있다면’이라는 노랫말을 표현한 ‘타임머신 춤’ 등이 있다. ‘평행선’이란 가사엔 양팔을 사선으로 뻗어 평행선을 만들기도 했다. 가사를 섬세하게 표현한 만큼, 무대 위 연기력이 중요하다. 박준희 안무가도 여자친구 멤버들에게 이 점을 강조했다.

“멤버들 각자의 파트의 가사에 충실하게 연기하면서 춤으로 얘기할 수 있었으면 했어요. 대중적이면서도 감성적인 그리고 여자친구 특유의 파워풀한 안무도 빼 먹지 않으려고 부단히 밸런스를 맞추려고 제일 많은 힘을 기울인 거 같아요. 아이들은 그 자신 각자가 이미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오히려 자신의 생각을 버리고 캐릭터에 몰입 해줬으면 했어요. 매번 나오는 3분의 무대에서 최선의 연기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를 당부하고 있어요.”

아무리 좋은 퍼포먼스와 음악이라도 이를 소화하는 멤버들의 매력이 부족하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여자친구는 3분이 무대 동안 순간 집중력을 발휘한다. 여자친구의 매력과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부터 우리는’ 직캠 역주행이 만들어졌고, ‘시간을 달려서’도 음원차트 1위를 달성할 수 있었을 터. 퍼포먼스의 완성은 여자친구였다. 박준희 안무가는 여자친구를 향한 애정어린 응원을 전했다.

“바쁜 스케줄 가운데서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만들어져서 우리끼리는 너무 아쉽지만 그만큼 더 집중해서 최선의 것을 보여 주려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여자친구멤버들을 많이 응원해 줬으면 좋겠어요. 여자친구 파이팅!”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서예진 기자 yejin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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