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당국이 애플에 이어 구글에 대해서도 수천억 원 상당의 세금을 탈세한 혐의를 확인하고 세금 납부를 요구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검찰은 지난 2008년부터 2013년 사이에 이탈리아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상당 부분을 누락했다는 혐의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으며 약 3억 유로(약 3931억여원)에 가까운 세금을 내지 않은 사실을 기록한 문건을 구글 측에 전달하며 세금 납부를 촉구했다고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가 전했다.

그러나 구글에 납부를 요구한 세금 추징 규모에 대해 온라인 매체인 더 로컬은 2억2750만 유로(약 2903억여원)라고 보도하는 등 현지 언론마다 약간씩 액수가 다른 실정이다. 이탈리아 당국은 구글 측과 협상을 통해 세금 추징 금액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측 대변인은 “구글은 모든 나라의 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관계 당국과 꾸준히 협력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애플은 지난해 말 이탈리아 세무당국에 3억1800만 유로(약 4084억여 원)의 세금을 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애플은 수년간 이탈리아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등을 거의 제로 세율에 가까운 아일랜드의 판매법인 매출로 계상해 왔으며, 이에 이탈리아 세무당국이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몇 개월간 협상을 벌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