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상사가 기초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지역 쌀 농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롯데상사는 지난달과 이달 경북 의성군, 전남 담양군과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이날 오후 충남 예산군과 '쌀·현미 생산과 판매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식에 황선봉 예산 군수와 롯데상사의 정기호 상무, 김현봉 예산미곡㈜, 김경수 예산군 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 등이 참석한다.

롯데상사는 지역별 농협과 개인 지역미곡처리장(PRC)으로부터 현미를 사서 백미로 도정, 포장·판매하는 시설을 건립해 쌀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적극적인 소비자 마케팅으로 쌀 판매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상사는 최근 4년간 쌀 생산지의 재고량은 연평균 15% 수준으로 늘고 있어 라이스 센터 사업으로 국내 쌀 소비와 수출을 확대하고 수익 일부를 다시 농가로 환원할 것이라면서 농가·기업·소비자 모두의 상생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상사는 지자체와 협력해 우수한 지역 쌀을 발굴·육성하고 양곡 시장을 품질 중심 시장으로 개편해 우리 쌀의 경쟁력을 높이고 동남아 등으로 수출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롯데가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됐던 '쌀 도정공장(정미소) 건설 사업'을 재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당시 롯데상사의 도정공장 건설 소식에 기존 미곡종합처리장(SPC) 등이 반발하자 롯데는 "만약 농민이 반대한다면 추진 중인 쌀 도정공장(정미소) 건설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후 의원들과 농업 관계자들에게 이 사업이 농민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을 설득해 오해를 풀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