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도 438억원 영업적자
성수기-V10 효과로 매출 늘었지만 흑자전환 실패
마케팅비 등 강력한 원가절감으로 적자폭 줄여
G5, 갤럭시S7과 동반 조기 출시 돌파구 모색
[분석+] 원가절감 'LG폰', 연말·V10 또 수백억 적자…G5에 달렸다

[ 김민성 기자 ] LG전자(69,500 +0.87%) 스마트폰 사업이 2분기 연속 수백억원대 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연말 성수기에 새 프리미엄 제품을 공급하고, 강력한 내부 원가 절감책을 시행했지만 흑자 전환에는 다다르지 못했다.

26일 LG전자의 스마트폰 등 모바일 사업을 관장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다시 438억원의 영업적자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MC사업본부 영업익은 앞선 지난해 3분기 1년 6개월만에 776억원 대형 적자로 돌아선 바 있다. 3개월만인 지난해 4분기는 적자 폭을 44% 가량 줄이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G시리즈로 대표되는 LG(69,700 +0.72%) 휴대폰 사업의 수익성이 2분기 연속 수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시장 우려를 낳게 한다..

다만 4분기 매출은 영업익과 달리 3조7773억원으로 전 분기 보다 12% 개선됐다. 전년 동기(3조 7938억원) 대비 소폭(0.4%) 감소지만 북미시장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직전 3분기(3조 3774억원) 보다 매출은 약 4000억원 늘었다. 크리스마스, 신년 특수 등 연말이 낀 4분기의 모바일 판매 성수기를 누린 덕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4분기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및 원가 경쟁력 확보로 전 분기 대비 적자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MC사업본부의 지난 4분기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1530만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고가 제품군인 롱텀에롤루션(LTE) 스마트폰 판매량은 108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LG가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0년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다다. 전체의 70%는 고가폰, 나머지 30%인 약 500만대는 저가형 보급폰을 팔았다는 뜻이다.

4분기 중인 지난해 10월 G시리즈를 뛰어넘을 슈퍼 프리미엄폰 콘셉트로 'V10'을 출시했지만 영업흑자 전환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V10의 지난해 4분기 전세계 판매량은 약 500만대 선인 것으로 알려진다.

LG의 지난해 분기 별 스마트폰 판매량은 1분기 1540만대, 2분기 1410만대, 3분기 1490만대, 4분기 1530만대로 집계됐다. G4 흥행 실패로 분기 최저 판매를 기록한 2분기 이후 꾸준히 전세계 판매량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수익성 개선의 긍정적 신호다.

LG전자의 지난해 총 스마트폰 판매는 5970만대로 2014년(5910만대)보다 약 1% 소폭 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시장에서 V10, 넥서스 5X 등 LTE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4분기 북미는 수량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13%, 직전년도 동기대비 7%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4~6월)에도 영업이익 2억원의 실적을 내며 적자를 겨우 면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G4의 판매가 시장 기대에 미치치 못해서다.

LG는 2013년 3분기부터 2014년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누적적자 1231억 원)에 시달린 바 있다. 2014년 5월 G3 출시를 기점으로 그해 2분기부터 영업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올해 G4와 V10의 연이은 부진으로 2분기 연속 수백억원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적자폭은 그나마 44% 개선한 힘은 원가 절감 덕이 더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4분기 영업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광고·마케팅 비용, 생산 단가, 부품 원가 등을 최대한 아끼는 강력한 원가 절감책을 시행해왔다. 대대적인 개발투자 및 마케팅비를 쏟아붓고도 적자로 돌아선 스마트폰 사업성을 뜯어고치기 위해서다.

LG전자 관계자는 "4분기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및 원가 경쟁력 확보로 전 분기보다 적자폭을 축소했다"며 "올해도 신제품 출시로 매출을 늘리는 동시에, 원가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LG전자가 다시 최대 히트작 G3 명성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너진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을 빨리 다시 세워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G4 판매 부진으로 보급형 판매고가 함께 줄어든 것이 LG전자의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인 탓이다. 지난해 1분기 대표적 저가 기종인 3G 스마트폰 판매량은 950만대였지만 2분기는 600만대로 30% 가량 규모가 축소한 점이 이를 반증한다.

통상 스마트폰 업계 수익 구조에서 프리미엄과 보급형은 약 6:4 비중을 차지한다. 또 프리미엄 모델이 잘 팔릴수록 브랜드 이미지가 올라가 보급형 인지도도 개선돼 판매고가 동반 상승한다.
LG전자 G5의 콘셉트 이미지. /사진=테크레이더 홈페이지

LG전자 G5의 콘셉트 이미지. /사진=테크레이더 홈페이지

LG전자가 올해 최대 전략 스마트폰인 'G5' 출시 시기를 3월 중으로 앞당길 것으로 업계가 기정사실화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처음으로 다음 달 말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경쟁작 삼성전자(50,100 +0.20%) 갤럭시S7과 함께 공개할만큼 LG는 분위기는 공격적이다. 제품 출시일을 경쟁 제품과 맞춰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고, 연간 판매량 지속성을 높인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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