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브라질에는 '소형 SUV' 신규 투입
아이오닉, 내년부터 연간 7만7천대 판매…제네시스 친환경차 모델 개발


현대자동차가 올해 소형 신차 2종 출시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증산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작년 하반기 중국 토종 브랜드의 저가 SUV 공세 등에 어려움을 겪었고 중국 시장 점유율이 계속 낮아지며 고전했던 현대기아차가 점유율을 다시 10%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방책을 세운 것이다.

현대차 이원희 사장은 26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중국에서 올해 제일 큰 시장이 40%를 차지하는 C급('소형'을 의미) 차종 시장이므로 C급의 주요 신차인 엘란트라, 베르나를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시장에서도 SUV 판매 수요가 증가되므로 투싼 같은 주요 SUV 생산을 늘려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작년 3분기 국내에서 출시된 신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를 올해 중국에 출시하는 한편 신형 엑센트(현지명 베르나)는 국내보다 중국에서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2종의 신차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다.

중국에서 구매세 인하가 적용되는 1.6 이하 저배기량 차량 판매를 적극 추진하고 토종 업체와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가적인 원가 절감도 한다.

현대차는 올해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신흥국 중 러시아와 브라질에 대해서는 소형 SUV를 신규 투입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사장은 "올해 B세그먼트 SUV 신차를 러시아와 브라질에서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도(크레타), 중국(ix25)에서만 출시되는 소형 SUV를 러시아, 브라질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또 "러시아, 브라질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긍정적 요인이 '이종통화'라는 부정적 요인에 의해 상쇄되고 있다"며 "이종통화가 심하게 약세인 지역은 (현지) 생산 판매 비중을 줄이고 본사에서 수출 비율을 늘려 이종통화 약세에 따른 손익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대응책을 밝혔다.

현대차는 최근에 론칭한 친환경차 전용모델 '아이오닉'을 출시 첫해인 올해 3만대 판매하고 내년부터는 판매량을 연간 7만7천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최근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인 22.4km/ℓ를 자랑하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으며 연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친환경차 시장이 2020년까지 600만대 정도로 연평균 23%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프리우스 4세대 모델의 연비가 국내 인증이 아직 나오지 않아 정확히 모르지만 아이오닉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작년 하반기 런칭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친환경차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기존의 2세대 제네시스 차량, 작년 말 출시된 초대형 럭셔리 세단 EQ900에다 중형 럭셔리 세단, 대형 럭셔리 SUV, 고급 스포츠형 쿠페, 중형 럭셔리 SUV를 새롭게 개발해 2020년까지 고급차 라인업 6종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기본 6개 라인업 이외에 친환경이나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추가 라인업도 지속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