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음식맛 보다 칼로리 중시 … 인공감미료는 뇌보상반응 유발안 해

인공감미료는 뇌에서 보상반응을 유발하지 못해 설탕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 대학 존 피어스 연구소의 이반 아라우호 박사는 뇌는 음식의 맛보다는 칼로리를 중요시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5일 보도했다.

따라서 칼로리가 없는 인공감미료는 칼로리가 많은 설탕에 대한 욕구를 진정시킬 수 없다고 아라우호 박사는 밝혔다.

뇌에는 단맛과 에너지 신호를 처리하는 뉴런(신경세포) 집단이 분리돼 있으며 만약 단맛이 나지만 에너지가 없는 음식과 불쾌한 맛이지만 에너지가 많은 음식 중 하나를 선택할 경우 뇌는 후자를 선택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의 연구팀은 빛을 비쳤을 때 활성화되는 신경경로가 나타나는 광유전학(optogenetics) 기술을 이용, 쥐들에 단맛이 나지만 칼로리가 없는 감미료와 쓴맛이 나지만 칼로리가 많은 감미료를 먹이면서 뇌의 어느 부위가 활성화되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감미료의 맛과 칼로리는 모두 보상을 관장하는 선조체(striatum)에서 처리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같은 선조체 안에서도 맛은 복측 선조체(ventral striatum)에서, 칼로리는 배측 선조체(dorsal striatum)에서 분리처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쥐들은 단맛이 나고 칼로리가 없는 감미료보다는 맛은 쓰지만 칼로리가 많은 감미료를 선호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는 설탕에 반응하는 뇌의 신경회로가 맛의 질보다 칼로리의 양을 중요시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체내의 모든 기관은 기능 수행을 위해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뇌는 하루 칼로리 섭취량의 20% 이상을 소모하기 때문이라고 아라우호 박사는 설명했다.

맛과 칼로리가 뇌에서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규명하면 인간의 식습관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음식선택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신경과학 전문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