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관계자가 26일 오전 제주공항에서 파손된 자사 항공기 엔진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대한항공 관계자가 26일 오전 제주공항에서 파손된 자사 항공기 엔진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밑부분 찌끄러져 "착륙 또는 이동중 사고?"…원인 조사

제주공항에 25일 오후 11시 6분께 도착한 대한항공 여객기 KE1275편의 엔진(NO.4) 덮개는 왜 파손됐을까?

제트 엔진을 감싼 둥근 곡선의 밑 부분이 납작해진 채 계류장에 멈춰 선 여객기의 모습은 이런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보잉 747-400기종의 이 여객기는 납작해진 덮개 부분이 무언가에 쓸린 듯 찌그러져 있으며 안쪽의 엔진 날개 방향으로도 일부 파편이 들어가 있었다.

덮개뿐만 아니라 엔진도 일부 파손됐을 가능성이 있는 대목이다.

같은 오른쪽 날개의 옆에는 덮개가 파손된 엔진보다 더 큰 엔진이 있지만 이 엔진에는 아무런 파손 흔적이 없다.

대한항공은 이 여객기가 제주공항에 착륙한 뒤에야 기장이 확인해서 엔진 덮개의 파손을 알게 됐다고 26일 밝혔다.

그러나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가 엔진 덮개에서 떨어져 나간 잔해를 수거하고 주변 활주로를 정비하는 데만 1시간 가까이 걸렸다.

잔해 수습 및 정비 범위가 꽤 광범위한 것으로 미뤄 볼 때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으나 기장이 파손 당시를 몰랐다는 점은 쉽사리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이 여객기는 임시편으로 마련됐다.

제주 체류객 수송만을 위해 승객이 없는 상태로 제주에 왔다.

이 여객기는 엔진 덮개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서 정비와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예정시각인 25일 오후 11시 40분께 제주공항을 떠나지 못했다.

관계기관과 대한항공은 덮개가 언제 파손됐는지 등의 경위와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제주공항은 강풍과 폭설로 운항이 중단됐다가 40여시간 만에 재개됐다.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고성식 기자 ko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