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 특수' 유통업계…고가패딩 매출 3배 뛰어
15년 만의 한파에 방한용품과 의류 매출이 급증하면서 유통업계와 의류업계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따뜻한 겨울’ 탓에 두툼한 겨울옷이 안 팔려 울상을 짓던 것과 대비된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18~23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패딩은 전년 동기 대비 36.3%, 모피는 33.7%, 머플러는 45.9%, 장갑은 21% 급증하는 등 방한의류 판매가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몽클레르’ ‘노비스’ ‘무스너클’ 등 프리미엄 패딩 매출이 300%가량 뛰었다. 롯데백화점도 추위가 본격화한 지난 15일부터 엿새 동안 의류와 패션잡화 매출이 1년 전보다 18.5% 늘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연일 계속되는 강추위에 진도모피 패밀리세일을 4개월가량 앞당기는 등 기획행사를 늘린 데 힘입어 겨울 의류 매출이 급증했다”며 “이번주 중반까지 추위가 계속된다는 예보가 있어 방한용품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외출을 줄이고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쇼핑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도 활기를 띠었다. 현대H몰에서는 18~23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다. 패딩은 42.2%, 머플러는 32% 뛰었고 기모팬츠와 롱부츠 매출도 각각 29.7%, 27.4% 증가했다.

난방용품인 전기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1% 급증했고 온수매트도 26.2% 뛰었다. 현대H몰 관계자는 “작년 겨울에 날씨가 따뜻해 난방용품 매출 증가율이 10%대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매출 증가폭이 크다”며 “일반적으로 전기요나 온수매트가 1월 중순부터 매출이 감소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