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가 직접 식재료 조달·배송…'가성비' 넘버 원 햄버거 만들었죠"
“식재료 생산과 배송을 직접 하게 되면서 가격을 낮출 수 있었죠. 학생들 사이에서 ‘마미쿡’은 가격대비 품질(가성비) 넘버 원 브랜드로 꼽힙니다.”

최근 창업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수제버거 전문점 마미쿡의 김병갑 대표(사진)는 마미쿡의 인기 비결로 ‘가성비’를 꼽았다. 대표 햄버거 메뉴인 마마통살버거는 3200원, 국내산 닭으로 만든 치킨은 한마리에 8500~1만원 선으로 경쟁사와 비교해 저렴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마미쿡은 주머니가 가벼운 10~20대 고객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가맹사업을 시작한 작년 8월 이후 6개월 만에 매장 수를 40개까지 늘렸다.

마미쿡이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던 것은 식재료 유통과정을 통합했기 때문이다. 재료 조달부터 생산, 유통을 본사가 직접 하면서 생산 및 유통 단계 마진을 줄였다. 식재료를 대량으로 들여와 구매 가격도 낮췄다. 경기 용인에 있는 식품공장에서 치킨통살·스테이크 패티, 소스, 빵 등을 직접 만들고, 생산된 원재료는 자사 물류센터를 통해 전국에 있는 가맹점에 직접 배송한다. 마미쿡이 이 같은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것은 김 대표가 마미쿡 이전에 창업한 ‘훌랄라치킨’의 구매 및 물류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한때 인기를 끌던 수제버거가 사라진 것은 가격이 너무 높았기 때문”이라며 “원가를 낮추지 않고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해 식재료 유통 과정을 단순화하는 작업을 먼저 진행했다”고 말했다.

지하철이나 주택가의 소형 점포에 적극 출점하는 전략도 가격 거품을 빼는 데 주효했다. 김 대표는 “기존의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지역 내 주요 핵심상권 중에서도 목이 좋은 대로변이나 역사, 터미널, 쇼핑몰 등 특수상권에만 입점해 창업비가 최대 4억~5억원에 이른다”며 “마미쿡은 학교 앞, 주거지, 오피스 상권에서 66㎡의 중소형 매장을 적극 열어 창업비용이 1억5000만원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격은 낮췄지만 품질은 고급화했다. 패티로 사용되는 닭고기는 100% 국내산 생닭만을 사용하고 있다. 소고기 패티도 생고기를 매장에서 바로 조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양상추, 토마토, 양파 등 각종 채소도 당일 들어온 것만을 이용하고 주문 즉시 튀기거나 구워내기 때문에 신선함이 강점이다.

김 대표는 1997년 경기 이천에 숯불바비큐치킨 전문점 ‘훌랄라바베큐치킨’을 열며 외식 창업시장에 뛰어들었다. 훌랄라 치킨의 성공과 함께 족발전문점 ‘천하제일왕족발’, 매운치즈닭갈비 전문점 ‘홍춘천 치즈닭갈비’, 커피전문점 ‘라떼떼커피’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추가로 창업해 현재 1000여개 가맹점을 관리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