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시작하는 재무설계, '100세시대' 든든한 초석
인생의 재무 목표를 수립하고 재원을 적절히 관리해 본인과 가족의 미래를 종합 준비하는 과정을 ‘재무설계’라고 한다. 사회초년생 때 잘 짜놓은 재무설계는 100세 시대의 든든한 초석이 될 수 있다.

바람직한 재무설계를 위해서는 우선 재무 목표부터 세워야 한다. 결혼과 출산, 주택 마련, 자녀의 교육·결혼 등 라이프 사이클에 따라 많은 지출이 예상되는 만큼 시기별 재무목표를 체계적으로 수립하는 것이 필수다. 재무목표를 세웠다면 다음으로 종잣돈을 마련해야 한다. 지출은 최대한 줄이고 소득의 30% 이상을 저축해야 한다. 급여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통해 관리하고, 월 지출액의 세 배 정도의 예비자금을 마련해 놓는 방법으로 유동성을 확보해두는 전략도 필요하다. 단기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저축은행 정기적금을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1년 만기 저축은행 정기적금 금리는 최고 연 3% 중반에 달하기 때문이다.

내집 마련에 관심 있다면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은 필수다. 청약저축은 2년 이상 가입 기준으로 연 2%의 금리를 제공하고, 가입 후 1년(수도권 기준, 수도권 외 지역은 6개월)이 지나면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매월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연봉 7000만원 이하 무주택자라면 연간 납입액 240만원의 40%(96만원 한도)까지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목돈 마련과 절세가 고민이라면 올해 3월 첫선을 보이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활용해보자. ISA는 하나의 계좌에 예·적금과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넣을 수 있는 ‘만능통장’이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를 제외한 사업소득자와 근로소득자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연간 납입 한도는 2000만원으로, 의무가입기간 5년을 채우면 만기 시점에 순이익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연금저축보험과 개인형퇴직연금(IRP)도 주목할 만하다. 연금저축보험은 5년 이상 납입하고 만 55세 이후 10년 이상 연금으로 받을 경우 연간 납입보험료 중 400만원 한도 내에서 세액공제 혜택(13.2%)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연금저축과 IRP를 합산해 400만원까지만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졌지만 지난해부터 IRP를 300만원 한도로 추가 납입할 때에도 세액공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총급여 5500만원 이하 근로자 또는 종합소득금액 4000만원 이하 사업자라면 16.5%까지 세액공제 혜택이 확대된다. 연금저축과 IRP를 합쳐 연간 700만원을 모두 납입할 경우 연급여 5500만원 이하인 근로자는 115만5000원, 연급여 5500만원 초과인 근로자는 92만4000원의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결혼과 출산을 계획한다면 보장성 보험은 뒤로 미루지 말고 서둘러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가장이 사망한 뒤 유가족의 안정된 생활을 돕는 종신보험이 대표적이다. 종신보험은 가정 재무상태와 생활자금을 고려해 보장 규모를 결정해야 한다. 가장이 버는 연소득의 3~5배 수준이 적절하다. 통상 월 소득의 6~10% 안팎으로 설계하는 게 합리적이다.

정명희 < 교보생명 매탄지점 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