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난해 인도에서 47만6천대 팔아…10년만에 2.6배 늘어

현대차가 지난해 인도에서 판매한 차량 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유럽 시장을 앞질렀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인도는 올해도 7%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돼 미국, 중국과 함께 현대차의 3대 판매 시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24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전년대비 15.7% 늘어난 47만6천1대를 팔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현대차가 같은 기간 유럽 시장에서 판매한 47만130대보다 5천871대 많은 것이다.

현대차의 유럽 판매도 전년 대비 10.9%나 늘어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급성장을 거듭하는 인도 시장에는 못 미쳤다.

현대차의 인도 판매실적은 10년 전인 2006년에만 해도 18만6천174대로 27만8천631대였던 유럽의 3분의 2 수준이었다.

이후 현대차는 10년만에 인도 시장에서 판매 대수를 2.6배로 늘리며 같은 기간 1.7배가 증가한 유럽보다 더 많은 판매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이같은 역전 현상은 인도 자동차 시장의 꾸준한 성장과 함께 현대차의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1998년부터 인도공장에서 현지 전략형 소형차인 '쌍트로'를 생산하기 시작해 현재 10개 차종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지 업체인 마힌드라보다 2배 이상 많은 판매량으로 스즈키마루티에 이어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은 15.7%였다.

현대차의 실적 호조는 지난해 '10만대 판매 클럽'에 나란히 가입한 그랜드i10(12만4천72대)과 i20(10만9천679대)이 견인했다.

여기에 작년 하반기 현지에 첫 선을 보인 소형 SUV 크레타도 출시 직후부터 3개월 연속 SUV 판매 1위를 차지하며 힘을 보탰다.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7%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시장 규모도 올해 전년 대비 6.3% 늘어난 292만대에 이를 것으로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내다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금리 인하와 저유가 등으로 자동차 구매 여건이 좋아져 인도의 자동차 시장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중국과 함께 3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한 인도 시장 공략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