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푼이라도 더 싸게 설 선물 예약 구매 인기
유통업계 매장마다 중·저가 선물 세트 일색


불황 속에 '실속형 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한 가운데 설 대목을 맞은 지역유통업계에도 '실속형 소비 바람'이 거세다.

이 같은 현상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설 선물 예약 구매제' 인기로 이어졌다.

롯데백화점은 부산지역 4개 점에서 지난해 21일부터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 중인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9%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7일부터 사전예약을 받은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하루평균 36건의 예약이 접수돼 지난해 설 하루 평균 16건과 비교해 배 이상 늘었다.

특히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예매 상품을 분류했더니 지난해 설에는 비싼 정육 등이 전체 70%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정육세트 대신 건해산물, 햄과 위생 생필품 세트 등 다소 저렴한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현대백화점 부산점도 사전 예약제를 지난 6일부터 시행하고 있는데 예약 매출이 지난해 설에 비해 92%나 늘었다.

메가마트 등 대형 할인점에서는 고객이 주머니 사정에 맞춰 상품을 구성하는 '실속 맞춤형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는데 상당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알뜰살뜰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 비중이 늘자 유통업계 설 선물세트 코너도 중·저가 선물세트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개 점포는 실속형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 비중이 늘어나자 전체 설 선물 선물세트 중 70% 이상을 20만원대 이하 중·저가 선물세트로 구성했다.

지난 명절과 비교해 중·저가 선물세트 비중을 20% 이상 늘렸다.

신세계 센텀시티점도 건과와 포도주 등 실속선물세트 비중을 20% 이상,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중·저가 선물 코너를 10% 이상 확대했다.

할인점도 마찬가지. 메가마트의 경우 9천900원짜리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선물세트와 1만원대 선물세트의 종류와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20∼30% 늘렸다.

실속 구매 패턴 때문에 상품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사육두수 감소로 가격이 20∼25% 오른 한우보다는 수입육 혼합세트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작황이 비교적 좋아 가격이 저렴해진 청과를 찾는 고객이 예년보다 늘어난 점도 실속형 소비 트렌드의 한 단면이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은 청과 물량은 지난해 설보다 20% 이상 늘어난 15만여 세트를 준비했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s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