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맨. (자료=쿠팡)

쿠팡맨. (자료=쿠팡)

[ 고은빛 기자 ] 쿠팡이 승부수 '로켓배송'을 위한 조직 개편에 나섰다.

로켓배송은 휴일 상관없이 24시간 안에 주문한 물품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다. 쿠팡의 차별화된 배송전략으로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쿠팡은 이를 위해 자체 배송기사인 '쿠팡맨'을 대폭 늘렸다. 이번 조직 개편은 쿠팡맨 제도 안착을 위한 비용감축 차원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지원조직 및 영업조직 인력을 줄였다. MD(상품기획자) 인력의 일부가 이 같은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른 부서로 이동했다.

반면 쿠팡맨 인력은 최근 3600명까지 대폭 늘렸다. 2014년 3월 100명으로 출범한 쿠팡맨의 인력은 불과 2년 만에 36배 껑충 뛰었다.

쿠팡 관계자는 "최근 조직 개편 차원에서 MD 인력의 일부가 신설된 부서로 옮기면서 영업 인원이 줄었다"며 "회사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따라 인력 재배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로켓배송 시스템을 지탱하는 쿠팡맨 제도엔 인건비가 많이 든다. 쿠팡맨의 1인당 연간급여는 4000만원이다. 쿠팡맨 3600명에게 급여로만 연간 1440억원이 빠져나간다. 여기에 택배차량 유지비용을 월 100만원으로 산정하면 추가로 연간 432억원이 필요하다.

로켓배송 시스템과 쿠팡맨 제도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투자를 이끌어낸 쿠팡의 핵심콘텐츠로 평가받는다. 손 회장은 김범석 쿠팡 대표와 일면식도 없지만 지난해 9월 1조1000억원 투자를 지시했다.

김 대표도 이런 점을 감안해 작년 1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까지 전국 로켓배송 시대를 열겠다. 배송시스템 확충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쿠팡맨 제도는 회사 자금사정을 악화시켰다. 쿠팡은 쿠팡맨을 도입한 해인 2014년 영업손실 12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013년) 대비 30배나 급증한 수준이었다. 지난해에도 적자가 지속됐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즉 투자받은 1조1000억원이 넉넉한 수준은 아니다. 로켓배송과 쿠팡맨 제도를 안착시키기 위한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내부적으로 비용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맨 제도를 꾸준히 운영해 나가는 것이 생각보다 인건비가 많이 드는 부분으로 업계에선 지속하기 힘들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많다"며 "얼마나 빨리 안착시키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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