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전문의 인터뷰 “문신치료 이럴 때 보람 느껴”

[이선영 기자] 얼마 전 대한피부과협회와 경찰청이 공동 주관한 착한 프로젝트 ‘사랑의 지우개’에 대한 내용이 이슈가 된 바 있다. 이 행사에 참여한 몇 개 병원과 원장들이 소개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 지난해 참가를 시작한 청담고운세상피부과 대표 이창균 원장 역시 최근 문신치료와 관련한 많은 이목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창균 원장은 작년 초 문신제거와 색소치료에 효과적인 인라이튼 피코 레이저를 국내에 처음 도입하면서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해당 장비의 우수성을 약 8개월에 걸쳐 직접 임상을 진행하고 효과를 확인한 뒤 ‘사랑의 지우개’ 재능기부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난 주말 붉은 원숭이의 열정을 닮은 이창균 원장을 찾아 새해 인터뷰를 부탁했다. 바쁜 진료스케줄 때문에 병원 진료시간 외에 특별히 시간을 내 인터뷰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청담고운세상피부과의 토요일 늦은 오후는 환자가 모두 돌아가고 일부를 제외한 직원들도 모두 퇴근을 한 뒤였다. “좁은 공간보단 환자도 없으니 병원 메인 대기실에서 캐주얼하게 진행하죠”라고 먼저 제안한 건 피부과전문의 경력 18년 차 의학박사 이창균 원장이었다.

Q. 최근 문신치료에 주목을 받고 있는데 실제 병원운영엔 어떤 도움이 되고 있나?
A. 인라이튼 레이저 덕을 봤죠. 작년 국내에 처음 론칭하면서 장비가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장비 구입 가격이나 환자들에게 잘 PR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이 고민을 했어요. 하지만 인라이튼 레이저를 우리 병원 장비로 들이길 정말 잘 했어요. 효과 부분에서 직접 비교를 해 볼 수 있었으니까요. 최근에도 꾸준히 문신을 치료하고자 하는 환자들이 방문하고 있고 치료를 하고 있어요.

Q. ‘사랑의 지우개’ 행사에도 참여했는데 참여소감과 진행 내용에 대해 말 해 달라
A. 좋은 취지에서 진행된 행사이니만큼 보람을 느끼죠. 우리 병원으로 연결된 친구는 여학생이에요. 잠시 사춘기 시절 방황했지만 몇 번 만나보니 아주 좋은 학생이었어요. 문신치료라는 것이 사실은 반복 치료를 해야 하고 환자에게는 치료의지가 반드시 필요해요. 통증도 있는 편이고 치료 일정을 잘 맞추어서 병원을 방문해야 하니까요. 그래도 주사마취와 얼음 팩을 대어가며 조심스럽게 치료를 한 결과 잘 참고 치료받더라고요. 이 학생은 경찰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해요. 경찰시험을 준비하려면 면접과정이 필요하고 면접 볼 때에 문신은 별로 좋지 않은 인상을 주니까 반드시 제거해야만 하죠. 자신의 꿈을 위해서 미리미리 준비하고 치료를 결심한 기특한 학생이에요.

Q. 해당 학생 학생은 얼마나 치료를 더 해야 하나?
A. 문신 크기가 별로 크지는 않지만 여학생이다 보니 스타일을 위해서 신체 부위 몇 군데 일반문신과 컬러문신을 치료해야 했어요. 문신은 잉크의 종류와 컬러, 시술 테크닉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 상태를 보면서 섬세하게 치료가 필요해요. 컬러문신의 경우는 앞서 소개한 레이저 외에도 다른 색소 레이저를 복합 치료해야 효과가 좋습니다. 한 달에서 두 달 간격으로 최소 5회 정도 치료를 해야 하니까 올해 겨울이 돌아올 때 쯤 상태를 봐야 알 수 있겠네요.

Q. 사랑의 지우개 행사 외 일반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A. 최근에 만난 환자 중에는 팔뚝 부분에 문신을 지우고 싶어 하는 여자 환자가 있었는데요, 인라이튼 피코 레이저와 타 색소 레이저를 가지고 꼼꼼하게 치료를 해 드렸어요. 환자들도 다 알 수 있어요, 전문적인 의학정보가 없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정성껏 치료하는지 아닌지를요.(웃음) 이 여성 환자분도 기꺼이 그런 제 치료 방식에 호응해 주시더군요. 본인의 친구들이 다른 피부과에서 한 10회 가까이 치료를 한 결과와 본인이 저희 병원에서 단 한 번 치료한 결과를 비교할 때 본인 치료 결과가 매우 좋아서 만족스러웠다고, 본인 친구들도 모두 소개해서 다음엔 함께 오시겠다고요. 아마 타 피부과 에서도 신경 써서 치료를 해 주셨을 테지만 장비의 차이와 노하우의 차이는 있을 수 있죠. 이미 여러 편의 논문에서 읽어 볼 수 있는 내용이지만 바쁜 진료스케줄 상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부분 중 하나가 일회성 치료가 아닌 부분이라도 한번 치료를 할 때에 얼마큼 정성을 들이는지에 따라 결과는 확 달라져요. 저 같은 경우, 문신 부위 치료를 할 때 크기가 아주 크지 않는 한 대부분 주사 마취를 해 드려요. 시술 직전에 마취에 필요한 주사제를 제조하도록 하고요. 일반 마취크림이나 연고보다는 환자에게 통증부담을 훨씬 줄여줍니다. 또한 한번 치료를 한 뒤 10분~20분 정도 두었다가 다시 재 치료를 해 드리죠. 이렇게 하면 물론, 치료 시간이 길어지고 뒤에 대기하는 환자들의 불만도 생길 수 있어요. 하지만 현재 내 앞에 누운 환자에게도 최상의 치료를 해 드려야 하는 게 전문의의 도리죠.

Q. 향후 문신치료 같은 특수클리닉에 대한 전망과 관심분야에 대해 한마디
Q. 어느 매거진에서는 이런 특수 클리닉에 대한 부분을 ‘디테일 뷰티’라고 하더군요. 점차 미용에 대한 관심은 얼굴에서 바디, 바디 또한 단순한 비만이 아니라 각각의 신체 부위별로 세분화 될 수 있어요. ‘손 미인’, ‘발가락 미인’, ‘옆구리 살’, ‘허벅지 비만’, ‘어깨 라인’과 같이 미용 관심 분야가 더욱 세분화 되어가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우선, 반영구 화장, 반영구 시술에 대한 관심이 한참 높았던 이후 문신을 제거하고자 하는 환자들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문신 제거 치료에 대한 클리닉을 보다 전문적으로 운영할 생각이고 이러한 이유에서 인라이튼 피코 레이저 수입 장비 또한 처음으로 론칭 했던 거예요. 앞으로 문신 외에도 다크 서클 전용 필러 시술이나 지방흡입술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안전한 바디 클리닉-가령 냉동지방분해술을 이용한 부분 비만 관리 체형관리 분야를 강화할 겁니다.

이 날 청담고운세상피부과 이창균 원장과의 인터뷰는 매우 생동감 넘치고 열정이 가득했다. 전문의라는 타이틀이 특별히 더 돋보이는 이 원장의 치료 마인드가 꾸준한 병원 운영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닐까 짐작해 본다. (사진제공: 청담고운세상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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