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미 시장서 아이오닉·프리우스 연이어 출시

압도적인 연비로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을 장악해온 도요타자동차의 신형 프리우스가 오는 3월 국내에 출시된다.

현대자동차는 '프리우스 킬러'라 불리는 아이오닉을 최근 출시해 국내 시장에서 이들 차종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하게 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4세대 프리우스를 1월 미국에 출시한 데 이어 3월에는 국내에 내놓을 계획이다.

일본, 미국에 이어 전 세계 세 번째로 한국에 내놓는 것으로 아이오닉으로 배수진을 친 현대차에 맞대결을 선언한 셈이다.

도요타 관계자는 "4세대 프리우스는 한국의 경우 2월 말 또는 늦어도 3월 말 출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14일 국내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미국에서도 출시할 계획이라 이들 차종은 올해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 만나게 됐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아이오닉과 4세대 프리우스가 한 치의 양보 없는 접전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2020년 글로벌 친환경차 2위를 목표로 하는 현대차는 첫 출발선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전용 엔진인 신형 카파 1.6GDi 엔진과 하이브리드 모델에 최적화된 6단 DCT를 적용해 하이브리드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기준인 연비를 극대화했다.

전용 엔진과 변속기의 절묘한 조합으로 지금껏 하이브리드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운전하는 재미도 배가시켰다.

초고장력강판 적용 비율을 53%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후드, 테일게이트 등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하고 연료탱크를 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하면서 안전과 경량화라는 최근 자동차 트렌드를 충족시켰다.

4세대 프리우스가 현재 판매되는 3세대 프리우스와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을 형성한다고 보면 아이오닉은 프리우스보다 600만원 이상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세금혜택과 사양가치 등을 반영하면 최대 900만원 수준까지 경쟁력을 보유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오닉 신차 구매 고객에게 배터리 평생 보증 서비스, 하이브리드 전용 부품에 대한 10년 20만km 무상 보증, 30일 내 차량 불만족 시 현대차 동급 다른 차량으로 교환 가능한 차종교환 프로그램을 내용으로 하는 '아이오닉 컨피던스' 프로그램도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이오닉은 현재까지 950대가 팔려 일 평균 62대가 판매되고 있으며 차량 선호도 질문에서 80%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20~30대 구매층이 많고 폴라 화이트 색상, N트림 구매가 가장 많았다.

빅데이터 분석에서는 연비와 디자인에 대한 검색이 최다였다.

4세대 프리우스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우스의 최대 강점은 충분히 검증을 마친 하이브리드 부문 글로벌 대표 차량이라는 점이다.

지난 1997년 세계 최초 양산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출시된 프리우스는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이 350만대를 돌파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에서도 프리우스는 지난해 리프트백, C, V 등 세 가지 모델을 합쳐 18만603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2014년 19만4천108대에 비해 7%가량 감소했지만 미국 전체 하이브리드 판매 감소율이 15%에 달해 점유율은 2014년 43%에서 작년 47%로 오히려 상승했다.

전장이 아이오닉보다 길고 아이오닉에 적용되지 않은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의 특정 사양을 일부 갖춘 점도 프리우스의 강점으로 꼽힌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아이오닉의 가격과 혁신성, 프리우스의 검증된 제품력이 팽팽하게 맞서는 만큼 친환경 하이브리드 맞수 대결은 연비에서 갈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고인 ℓ당 22.4km의 연비를 달성했으며 4세대 프리우스도 비슷한 수준의 연비일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운전하는 재미, 고객서비스 등 측면에서 아이오닉이 우세할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연비가 핵심 포인트로 부상할 것"이라면서 "4세대 프리우스의 한국 출시에 맞춰 국내 공인연비가 결정되면 두 차량 간 우열은 선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김연정 기자 president21@yna.co.kr